롤랑 바르트(Roland Barthe)는 '저자의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른 후에야 만 독자가 탄생될 수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그가 강조하려는 바는 '저자의 죽음'보다 '독자의 탄생'일 것이다. '독자의 탄생'은 새로운 시점의 탄생을 대변하고 있다. 만약, 작품이 작가와 감상자와의 가장자리에서 존재하고, 그 가장자리로 인해 생겨나는 그들간의 경계가 오히려 그들을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면, 저자의 죽음이라는 희생이 절대로 가벼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다양성이 집결되는 한 장소'는 바로 '독자'가 되는 것이다. '독자의 탄생'은 새로운 시점에서,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가장자리 역시 중심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다양한 세계들의 ‘표면’들이다. 그리고 그 가장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순간의 드러남과 사라짐에 주목한다.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성과 소멸의 순간들이 존재한다. 그런 순간들은 중심을 향해 끝없이 항해하는 지루한 여정보다 못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가깝고 정확하게 중심의 본질을 향해 뚫려 있는 하나의 통로로서 작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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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에서의 예수의 시를 들어보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막 15:34).” 이 시가 바로 두 세계의 공간을 확보하는 표면이다. 드러남과 사라짐, 생성과 소멸의 경계선이며, 생명과 죽음의 가장자리이자 생명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십자가 위가 바로 온 세계의 가장자리이고, 하늘나라의 주변이다. 그 공간들의 경계선에서 그는 공간으로 통하는 통로였으며, 그는 두 세계를 노래하는 시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동시에 두 세계를 여는 문이다. 그는 현실과 초월을 동시에 노래했다.
주변성은 두 세계 사이에 (in-between) 존재하고, 두 세계를 살아가면서(in-both) 두 세계를 초월하는(in-beyond) 것으로 재정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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