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곡 정제두의 양명학 수용

목차

1. 머리말

2. 하곡의 사회인식

3. 하곡의 양명학 수용의 핵심 사상
1) 심즉리설 (心卽理說)
2) 치양지설 (致良知說)

4. 맺음말

본문내용

머리말

조선 후기 명나라로부터 전해져온 양명학은 이설(異說)로 취급 받았다. 당시 명나라에서 주자학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에서 양명학을 적극 수용했던 것과는 매우 상반된 상황이다. 이렇게 조선에서 양명학이 이설로 취급받게 된 것은 당시 사회적인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은 양난(兩亂)의 심각한 후유증과 당쟁의 격화로 인해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우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주자학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주도적인 학문이었기에 자연스럽게 혼란상에 대한 발로가 주자학을 비판하는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주자학은 집권세력을 뒷받침하는 학문이었기 때문에 주자학에 대한 비판은 곧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었고 그러한 사람들은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명·청 교체기에 직면하여 주자학자들이 북벌(北伐)을 내세우면서 서인(西人) 집권층에 큰 호소력을 주게 되었고, 호란(胡亂)으로 상처받은 국민정서를 통합하는데도 기여하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자학이 학계의 주류를 형성하게 된다. 결국 주자학을 비판하는 양명학이 배척받게 되고 양명학자들을 사문난적으로 취급한 것은 시대의 흐름상 당연한 결과였으며, 더욱이 전반적인 여론 또한 주자학일변도였기 때문에 양명학이 정식적으로 연구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양명학연구는 하곡 정제두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정제두가 당시 주도적 사상이었던 주자학을 거부하고 이단(異端)으로 여겨졌던 양명학을 수용하는 데에는 당대에 대한 사회 인식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제두에 대한 연구는 지금 까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연구가 다분히 주자학과 양명학의 비교적 측면에서만 이루어지거나 정제두의 사상만을 분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상훈은 「하곡 정제두 사상 속의 양명학적 사유와 특성」에서 정제두의 양명학 수용에 대해서 밝히고 있지만 이보다는 정제두의 양명학적 특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은, 「하곡 정제두의 양명학수용과 경세사상」에서 정제두의 양명학 수용에 대해서 경세(經世)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참고자료

· 정제두, 『국역 하곡집 I』, 민족문화추진위원회, 1985.
· 정제두, 『국역 하곡집 Ⅱ』, 민족문화추진위원회, 1985.
· 예문동양사상연구원, 『한국의 사상가 10人 하곡 정제두』, 예문서원, 2002.
· 박연수, 『하곡 정제두의 사상』, 한국학술정보, 2007.
· 이해영, 「霞谷 鄭齊斗 哲學의 陽明學的 展開」, 동양철학연구회, 『동양철학연구』, 제6집, 1985.
· 주칠성, 「朝鮮朝 陽明學과 鄭齋斗」, 한국유교학회, 유교사상연구, 제4·5집, 1992.
· 민혜진, 「霞谷 鄭齊斗 思想의 背景과 性格에 관한 硏究」, 부산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1992.
· 주칠성, 「朝鮮陽明學派와 그 代表 鄭齊斗에 關하여」,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유학연구』, 제 3집, 1995.
· 정두영, 「18세기 '君民一體'思想의 構造와 性格 : 霞谷 鄭齊斗의 經學과 政治運營論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학회, 『朝鮮時代史學報』, 제5집, 1998.
· 정재훈, 「霞谷 鄭濟斗의 陽明學受容과 經世思想」, 서울대학교, 『韓國史論』, 1998.
· 송석준, 「한국 양명학의 형성과 하곡 정제두」, 한국양명학회, 『양명학』, 제6호, 2001.
· 김준석, 「朝鮮後期의 蕩平政治와 陽明學政治思想 -鄭齊斗의 陽明學과 蕩平政治論-」, 연세대 국학연구원, 『동방학지』, 제116집, 2002.
· 우쩐, 최복희, 「정제두 사상 서론」, 한국양명학회, 『한국양명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 2004.
· 이상훈, 「霞谷 鄭齊斗 思想 속의 陽明學적 思惟와 特性- 心性說과 心理說을 中心으로-」,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동양학』, 제35집, 2004.
· 한형조, 「왜, 조선에, 양명학인가?」, 한국양명학회, 『한국양명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2005.
· 정두영, 이상호, 「숙종~영조 초 하곡 정제두의 처세와 정치적 역할」, 한국양명학회, 『한국양명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 2006.
· 이준암, 「霞谷 鄭齊斗의 陽明學 受容과 社會改革論」,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2009.
· 정태섭, 「霞谷 鄭齊斗의 경세론」, 중앙대학교 중앙사학연구소, 『中央史論』, 제28집, 2008.
· 선병삼, 「하곡 정제두의 『대학』관에 나타난 한국적 양명학의 탄생 고찰」, 한국한문고전학회, 『한문고전연구』, 제22집,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