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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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둘의 성격이 정반대인 연인, 천생연분처럼 꼭 맞는 연인,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연인, 서로 사랑하고 있는 걸 모르는 연인, 운명처럼 자판기 앞에서 만난 연인, 그리고 같은 직업을 가진 연인 등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연인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많은 연인들 중 오늘은 그림을 그리는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기, 그림을 그리는 세 연인들이 있는데 모두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이들이 똑같은 사랑을 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심미적 영감을 주는 작품의 주인들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안쓰럽게 했던 잔느 에뷔테른과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 잔느 에뷔테른은 모딜리아니의 아내로 그동안 미술사에서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모딜리아니에게 모델로서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그와 함께 작업하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출했던 화가 지망생이었다.

<중 략>

뉴욕과 파리 전시 이후 국제적으로도, 국내에서도 명성이 쌓여갔다. 리베라의 독특한 아내가 아닌 화가로서 칼로의 입지도 확고해졌다. 리베라의 외도는 여전했지만 그건 이제 아무런 문제거리가 되지 않았다. 척추의 고통이 그녀를 너무나 괴롭혀 오로지 그 고통과 그림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1940년대 말부터 건강이 악화된 칼로는 결국 오른쪽 다리를 잘라냈고 몇 차례의 척추 수술은 계속 실패했다. 칼로는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지냈고 휠체어에 기대 간신히 앉아있을 수 있었다.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칼로는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에 서너 시간씩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1948년 멕시코 공산당에 다시 입당한 뒤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53년 멕시코에서는 처음으로 칼로의 개인전이 열렸다. 그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리베라와 친구들이 열어준 전시회였다. 일어나 앉지도 못하게 된 칼로는 침대를 그대로 전시회장으로 옮겨 개막식 축하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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