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또예프스끼의 <죄와 벌>과 구원에 이르는 누미노제적 접근

소개

도스또예프스끼의 대표적인 소설 <죄와 벌>을 기존의 문학 비평적 시각에서 벗어나 소설의 핵심 주제인 `구원`을 누미노제적인 초점으로 새롭게 접근한 글이다. 신비적이고, 환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현상학적이고, 현현의 의미를 두고 작성된 글이다. <죄와 벌>의 구체적인 구절들을 지목하여 행간에 내재된 인간의 심리와 더불어 병리적인 특성을 파헤치고, 그 위에 구원의 힘을 드러내도록 하였다.

목차

1. 서론--<죄와 벌>의 핍진성과 주제 그리고 본 논고의 방향
2. 본론---주제 <구원>에 이르는 주인공의 심리 진행과 주변정황들
3. 결론---<죄와 벌>의 주제인 <구원>의 누미노제적 접근
4. 참고문헌

본문내용

序論
소설(小說)에 대한 정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사실 또는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나간 산문체의 문학 양식으로 일정한 구조 속에서 배경과 등장인물의 행동, 사상, 심리 따위를 통하여 인간의 모습이나 사회상을 드러낸다. 분량에 따라 장편·중편·단편으로, 내용에 따라 과학 소설·역사 소설·추리 소설 따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옛날의 설화나 서사시 따위의 전통을 이어받아 근대에 와서 발달한 문학 양식이다.’
소설이 허구이지만, 독자에게 흡인력을 주는 이유는 자명하다. 바로, ‘핍진(verisimiltude)’ 때문이다. 분명 꾸며낸 이야기이지만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한다. 핍진성으로 인해 소설이 다만 허구로만 치닫지 않는 것이다. 소설 <죄와 벌>은 분량 상 장편 소설이면서 인간의 심리를 소상하게 다룬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다양한 접근과 분석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비교적 뚜렷하다. 바로 <구원>이다. 그것은 살해를 저지른 주인공의 죄를 범죄와 징벌의 차원에서만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구원(救援)은 salvation, 구속(救贖)이라고도 한다. 브리태니커의 사전을 보면 구원은 ‘종교에서 사용하는 말로, 고통·악·유한성·죽음과 같이 근본적으로 부정적이거나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류를 구출하는 것을 뜻한다.’라고 정의 되어있다. 구원은 회개와 속죄를 포함하고 있다. 구원의 본질상 죄를 지은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 <죄와 벌>에서 주인공 라스꼴로니꼬프가 죄를 짓고 죄를 깨닫게 되는 순간부터 주인공이 스스로 인정을 하건 하지 않건 간에, 이미 스스로에게 행하는 징벌이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지닌 복합적이고 불편한 심리상태부터 소설 전반에 걸쳐 불안감과 어지러운 정황들이 뒤범벅이 된 채 소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결국 소설의 결말은 구원과 그에 따른 평강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죄를 깨닫지만, 죄를 회개할 마음이 없었던 나름대로 원리원칙에 충실했던 라스꼴로니꼬프의 가치관이 뒤바뀌는 순간이 분명히 있었던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자료

· 진교훈(2008). 인격 e-Book. 서울대학교출판부,
· 조유신(2002). 도스또예프스키 읽기 사전. 열린 책들
· 홍대화 역(2009). 죄와 벌. 열린 책들,
· 조주관(2008). 죄와 벌의 현대적 해석. 연세대학교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