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rning Picture_Edwin Romanzo elmer_ Adrienne 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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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비교, Ekphr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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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때로 값진 것은 새것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헤어지는 헌것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이별은 또 다른 재회이며, 그래서 이별은 그리움을 키우는 높은 이자의 빚이라는 것.1) Edwin Romanzo Elmer와 Adrienne Rich는 아마 어느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별의 애달픈 속성을 마주하며 각각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이별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을 가치 있는 것으로 승화시켰고, 세상을 떠난 소녀 Effie의 시점에서 글을 써 내림으로써 Effie의 가족과 함께 호흡했으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그들의 재회를 이루기도 했다. 이로써 슬픈 초상화 속 세 명의 가족은 이전의 그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로이 만나고, 한없이 무겁기만 했던 기억에 언제까지나 짓눌리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우리 인생에 있어서의 이별과 상실, 또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이러한 맥락에서 Elmer와 그의 그림을 통해 이별을 대하는 그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아울러 Rich와 그녀가 쓴 시로써 이루어지는 이별 후 재회의 감정까지 헤아려보고자 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가슴 절절하게 사랑했던 연인간의 이별, 부모자식간의 사조이별(四鳥離別), 배우자와의 사별, 정들었던 애완동물과의 이별, 애착을 느끼던 물건과의 이별 등 이별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이들 중 어느 것 하나 가슴 저리지 않은 이별이 없지만,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죽음으로 갈라선 이별, 그중에서도 아마 부모자식간의 사별이 가장 참담할 것이다. 천륜관계에 있어 이별은, 당고(當故)한 경우보다도 특히 자녀 상을 당한 경우에 그 침통함이 더해진다. 사별이란 누구든 언젠가 겪게 될 일이게 마련인데도, 상상하는 것조차 껄끄러우며 가능하다면 끝까지 거부하고 기탄하고 싶은 법이다.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로 하며, 소유는 상실의 시작이라고들 하지만 사별 앞에 태연한 자는 아마 장자(莊子) 뿐일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