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망향`과 김남천의 소설 `이리`를 중심으로 레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공간과 리얼리즘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소개

공간과 시적 리얼리즘을 소주제로 하여,
프랑스 영화 망향과 김남천의 소설 이리를 중심으로
레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1. 영화 `망향`에서의 카스바의 의미
1) 카스바의 탈 식민성
2) 페페와 카스바의 의미
3) 카스바의 안과 밖 - 빛과 어둠

2. 소설 `이리`에서 거리의 의미 - 시적 리얼리즘과 카스바
1) 서울의 거리와 카스바
2) 카스바, 낭만적 이야기의 배경

본문내용

1) 카스바의 탈 식민성
영화 『망향』에서 카스바는 프랑스의 식민지인 알제 중에서도 혼돈과 무질서로 이루어진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것은 알제리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오리엔탈리즘적 사고가 개입한 것으로, 이는 작품 초반에 어떤 형사가 카스바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엿볼 수 있다. 이 때의 카스바는 ‘1만 명이 살 수 있는 공간에 4만 명이 살고, 아랍인을 비롯한 온갖 국적의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상대적으로 무질서한 공간으로 묘사된다. 또한 골목골목이 계단으로 이루어지고 막다른 곳이 많다는 지형적 설명은, 카스바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며, 이곳이 발달되지 않고 미개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작품에서 카스바는 미개한 공간임과 동시에 탈 식민지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카스바만의
독특한 골목 외에도 이곳은 각각의 집은 단절되어 있으나 테라스를 통해서는 연결되는 매우 독특
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카스바의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각 테라스나 집, 골목들의 기능을 고정성
에서 벗어나게 한다. 때문에 카스바는 오히려 역동성을 지니며 그들만의 세계를 지키는 독립적인
공간이 될 수 있는데, 이 특징들은 주인공 페페가 경찰들을 따돌릴 수 있게 하는 데에서 두드러
진다. 카스바 안에서 안전함을 보장받으면서 그 곳의 왕으로 군림하는 페페와, 그를 좇는 것을 체
념한 프랑스 경찰들의 무기력한 모습의 대비는, 식민지의 저항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쾌함마저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 중 략 >

1) 서울의 거리와 카스바
시적 리얼리즘의 실현을 위해, 감독 뒤미에르는 ‘거리’를 배경을 하여 서민들의 삶을 그려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작품 『망향』은 ‘카스바’라는 공간에서의 서민들의 삶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적 리얼리즘을 잘 도입한 영화로 보여진다.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카스바의 거리가 등장 인물들만큼이나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 그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스바라는 공간은, 단순한 공간적 배경을 넘어 작품 안의 또 하나의 등장인물로 존재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 경계와 탈 경계의 해항도시, 이송이, 한국해항대학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