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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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근대 정치학의 초석이라 불리며, 마키아벨리가 산 시대의 소산인 <<군주론>>은 로렌초 데 메디치에게 충성의 표시로 드리는 헌사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군주를 서술한 본문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키아벨리는 오직 강력한 군주만이 혼란스러운 이탈리아를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상적인 군주상은 한 국가를 잘 운영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서, 군주는 필요에 따라 폭력, 간교한 술수와 같은 사악한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즉, 그는 올바른 통치보다는 효율적인 통치를 추구하여 권모술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마키아벨리는 1)효율적으로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서 정복한 도시를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그 지역에 대한 지배를 분명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정복한 도시의 경우, 도시민들이 새로운 군주에게 반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시를 파괴하는 것이 그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면서 가장 확실하게 억압하는 방법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꼭 도시를 파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당장은 두려움을 갖고 반란을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도시가 파괴됨에 따라 다시 보수해야 하는 비용을 모두 주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시키고 과중한 부담을 떠맡기는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가질 수 없을 것이고, 반란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
2)인간이란 아주 부드럽게 대하거나 아주 강하게 짓눌러야 한다. 인간은 가벼운 상처를 입으면 복수를 하지만 아주 혹독한 상처를 입으면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처를 입혀야할 경우에는 상대방의 복수를 염려할 필요가 없도록 아주 강력하게 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을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존재로 보는 것 같다. 언뜻 보면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는 인간이 다양한 삶을 살고,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간과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사람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면 인간은 통제되기에 수월한 존재일 텐데, 굳이 강력한 군주가 필요하겠는가.

참고자료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군주론, 서해문집,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