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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진, ‘9.11 테러와 미국의 외교노선’ 요약
기존의 냉전 연구 중 전통주의는 스탈린이 혁명의 청사진을 갖고 있었고, 미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봉쇄정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냉전이 발생했다고 본다. 반면 수정주의는 소련은 대외적 팽창정책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미국이 자본을 위한 시장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오고 소련이 이에 대응함으로써 냉전이 발생했다고 본다. 그리고 현실주의는 미소가 처해있는 안보딜레마에 의해 냉전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으며 전통주의와 수정주의에 대한 쟁전해석의 독선적 측면을 비판한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들에 더하여 최근 공개된 소련의 2차대전 후 전략적 구상을 보여주는 문서들을 통하여 조금 더 심도 있는 냉전 기원에 대한 연구가 가능케 되었다.
스탈린에게 제출된 보고서들은 소련이 전쟁의 상처 회복과 전략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약 10년간의 평화가 필요하며, 전후에 즉시 유럽을 공산화시켜야 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았음을 명시하고 있다. 즉 당시 소련은 철저히 현실주의적 노선에서 미·영과의 협조체제 유지가 소련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소련 정책결정자들은 미국이 2차대전 후에도 유럽에서 손을 떼고 다시 고립주의 노선으로 회귀 할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또한 소련은 전후 유럽정책에 있어서 동독과 동구권 국가의 지역 주민들로부터의 지지확보에 실패함으로써 강제적인 소비에트화라는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결국 이는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게 소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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