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천하도, 유토피아적 세계관의 표상

소개

원형 천하도, 유토피아적 세계관의 표상

목차

Ⅰ. 序
Ⅱ. 論

본문내용

Ⅰ. 序

원형 천하도는 조선후기 민간에서 유행했던 세계지도로 그 독특한 모양과 내용으로 인해 일찍부터 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우선 그 형태를 살펴보면, 방형의 공간에 지리적 세계를 표현하는 기존의 중국 중심 세계지도와는 달리 원 속에 세계를 표현하고 있고, 내용에 있어서도 실질적인 지리정보를 담고 있다기보다는『산해경』과 같은 문헌에 수록된 가상의 나라들로 채워져 있다. 그것이 담고 있는 세계상의 사실여부를 떠나 당시 조선사회에서 이 지도가 갖는 파급력이란 상당한 것이었다. 필사본과 목판본을 통틀어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단일 세계지도로는 그 수량이 가장 많다고 하니 당시 원형 천하도가 가지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형태의 지도가 동일한 한자문화권에 속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원형 천하도의 기원에 관해서 한중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으나 다른 여러 가지 정황들을 고려해 볼 때, 이것이 조선에서 독자적으로 제작된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둘러싼 학자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원형천하도 조선기원설의 배경은 먼저 이러한 형태의 지도가 오직 조선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는 점, 조선전기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연관을 가진다는 점, 중국적 직방세계관을 축소하고 이에 도교적 세계관을 첨가하는 등의 변형은 조선에서만 행해 질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서구세계와의 갑작스런 접촉으로 인한 혼란과 두려움의 반영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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