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문학에서 고백의 성립과 자기 인식의 문제

소개

1920년대 문학에서 고백의 성립과 자기 인식의 문제
―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을 중심으로

목차

1. ‘진정한 자기’의 추구와 성적 욕망의 결합
2. 고백의 윤리로 인한 분열적 자기 인식의 노출 <사랑에 주렷던 이들>
3. 고백과 3인칭의 간극, 영적 차원으로 고양된 자기-<마음이 옅은 者여>
4. 금기를 넘어선 고백과 자기 인식의 한계 지점 - <除夜>
5. 결론

본문내용

한국 근대문학에서 1920년대는 이제 막 개화한 근대문학이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들을 모색하면서 본격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시기이다. 당시 문단은 김동인, 염상섭 등의 출현으로 이광수의 일인시대를 벗어났으며, 계몽의 수단으로서의 문학이 아닌 독자적 가치를 지닌 근대예술로서의 문학을 구현하는 데 시선을 돌린다. 자아의 각성, 내면의 발견, 개성의 표출등으로 지칭되는 당시의 새로운 흐름은 많은 소설 작품에서 특히 1인칭 화자의 고백 형식을 통해 자기 내면의 갈등과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1920년대 전반기 김동인, 염상섭을 필두로 나타나기 시작한 일인칭 소설을 고백체로 명명한 김윤식은 고백체가 내면의 성립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난 현상, 즉 근대소설의 본질임을 지적한 바가 있으며, 한국의 서사적 전통과 일본 문학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근의 고백 소설 연구에서도 한국 근대소설은 고백소설을 통해 시작되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본고는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자기 내면의 갈등과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성에 대한 폭로는 인간 내면의 진리에, 곧 진정한 자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당대에 출현했던 것이다. 이처럼 성은 근대적 개인의 출현과 관련된 문제이다. 근대 이후 자신의 진실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욕망(성적 욕망)을 고백하는 것이 자기에 대한 진정한 앎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는 점을 간취해내고 있는 푸코에 의하면, 서구인은 근대 초기에 의도적인 죄를 면밀히 탐구하는 기술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고, 동시에 육체에 결부된 곤란한 느낌을 정독하는 사람이 되었다.

참고자료

· 김윤식․ 정호웅 공저, 「한국소설사」, 예하, 1993, 88-104쪽
· 우정권, 「한국근대고백소설의 형성과 서사양식」, 소명출판, 2004,275쪽
· J.G Merquior, 『푸코』, 이종인 역, 시공사, 1998, 194쪽.
· Michel Foucault, 『성의 역사1-앎의 의지』, 이규현 역, 나남, 1997, 77쪽.
· Michel Foucault, 『자기의 테크놀로지』, 이희원 역, 동문선, 1997, 34쪽.
· 이광수의 <사랑에 주렷던 이들>, 김동인의 <마음이 옅은者여>, 염상섭의 <除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