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은에 관한 짧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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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의 정부들을 되짚어 볼 때, 노무현 정부는 아름다운 영혼의 정부였다. 노무현 지지자들은 일종의 낭만주의자들이었고 그것이 현실에서 깨지는 것을 보았다. 계몽주의가 낭만주의 혹은 이상주의가 되어서 현실에서 깨질 때, 반응은 크게 두개로 나뉜다. 하나는 현실주의고 다른 하나는 냉소주의다. 헤겔의 시대에 낭만주의는 현실주의가 되었다. 그러나 요즘 한국에서는 냉소주의가 대세를 보이고 있다. 내가 이상 쪽으로 가지 못한다면 이상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는 자기합리화의 방향의 경향을 띠는 것이다. 소위 ‘현실’이란 단어로 한꺼번에 엮어서 말해지는 비리나 약육강식 따위의 것들에 대한 비판으로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말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살기 위해서는 손을 더럽혀야 한다. 대중들은 이미 같은 비리 속에서 살아가는 정치인의 편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사람들은 현실을 살기 위해서는 손을 더럽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속, 낭만이 없어진 개인은 모두 가슴 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과연 현 시대에서 우리는 정말 완전한 ‘치유’를 받을 수 있을까? 현실에서는 아직 낭만적 이상을 꿈꾸는 소수의 ‘아름다운 영혼’들이 대학가와 인터넷 게시판을 열심히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하지만 결단을 한번이라도 강요당해보고 그 선택에서 처자식을 선택해본 사람들은 그런 아름다운 영혼들에게 세상을 모른다고 좀 더 사회생활을 해보라고 말해줄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계몽하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이미 ‘이상’ 자체가 계몽된 시대고 더 이상 아름다운 영혼이 대중들에게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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