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의 역사 11~12장

소개

한국건축의 역사 11~12장

목차

제 11장 (1876∼1905) 근대사회형성 노력과 건축
제 12 장 (1906∼1925)도시 변화와 건축의 근대성 모색

본문내용

1. 왕권 회복을 상징하는 궁궐 조성
서원철폐는 17새기 이래로 조선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양반세력의 근거지를 없애는 사건이었다. 이 시기에 맞추어 이루어진 경복궁의 복구는 왕이 양반세력을 제거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국민적 군주임을 상징하는 일이었다. 복구된 경복궁은 조선 초기 창건 때의 위치를 그대로 살려 지었다. 창건 때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재현하고 건물의 명칭도 그대로 따랐다. 이것은 조선왕조 창건시의 건국 정신을 회복하려는 의지의 발로였다고 볼 수 있다. 중건된 경복궁에서 특히 주목 되는 점은 궁궐의 중요 건물이 도성 안의 여타 궁궐들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에 높은 격식을 강조한 점이었다. 궁궐 전체의 건물도 다른 궁궐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중건된 경복궁은 전체 7400칸을 넘었다. 비록 창건시의 조형의지를 계승하고는 있지만 다시 지어진 경복궁에는 창건시 없던 새로운 부분들도 적지 않게 지어졌다. 창건시에 왕과 왕비 침전은 강녕전 한 건물이었으나 중건하면서는 별도로 교태전을 왕비 침전으로 삼았다. 이처럼 중건된 경복궁은 기본적으로는 창건 시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17새기 이후 달라진 왕실생활의 새로운 면모를 반영하여 지어졌다. 특히 왕실의 제례의식을 고려한 새로운 전각이 생기고 건청궁 같은 왕과 왕비가 지낼 수 있는 별도의 영역을 마련하는 등 왕을 위한 시설이 크게 증가된 점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궁궐의 공간구성은 남북 직선축상에 중요 잔각을 일렬로 배열하여 질서정연한 구성을 보여주며 앞부분에 정치와 관련한 시설을 두고 뒤에는 침전 및 생활공간을 두어 전조후침의 원칙을 충실히 반영하였다. 경복궁을 중건하는 과정에서는 19세기 지식인들이 가지고 있던 궁궐에 대한 생각들도 담겨졌다. 또한 여기에는 조선왕조 건축기술이 축적해 온 마지막 단계의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흥선대원군이 실권을 장악한 10년 동안에 도성은 적지 않은 변모를 겪었다. 성문이 다시 지어지고 육조거리가 제모습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정궁이었던 경복궁이 백악을 뒤에 두고 장대한 모습으로 복구된 점이 돋보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