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 <가을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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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아무도 용서해 주지 않고 받아주지 않은 그의 삶을 난 남기려고 한다. 불쌍한 그의 영혼을 위하여 말이다.
그를 처음 만난 날은 내 인생의 빨간 날이 되었다. 고2 여름, 수험생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한가롭게 놀기에는 불안해, 그 때 난 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공부하는 것도 아닌 노는 것도 아닌 이상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난 멍하게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교실 문이 열리고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 웃는 선생님과 한 학생이 들어왔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준상이는 공부를 굉장히 잘 했다. 아마 선생님은 반평균을 올려줄 인재가 와서 그렇게 웃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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