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족-가족 안의 여성

소개

다이애너 기틴스의 <가족은 없다_가족 이데올로기의 해부> 감상과
현대 가정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한 고찰

목차

없음

본문내용

‘가족’처럼 포괄적이고, 거대하면서도 세포의 핵처럼 사회의 기본이 되는 개념이 있을까? 인간이 사회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집단이 가족이며, 대부분의 인간은 평생 동안 어떤 형태이든 간에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한번씩은 발을 들여놓는다.
성경에 따르면, 태초에 최초의 인간 아담은 혼자임을 쓸쓸해했고 그래서 이성異性인 이브를 얻게 된다. 두 사람의 결합이 최초 가족의 등장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가족의 가장 큰 특성중 하나인 ‘자손 번식’은 두 사람의 원죄에서 시작된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이미지는 이처럼 불완전한 존재이다. 적어도 내가 지켜본 바로는, ‘완벽한 가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나 스스로 의식하지는 못했지만, 사회에서 학습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에는 혈연 및 결혼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 완벽한 정서적 공감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이애너 기틴스의 <가족은 없다_가족 이데올로기의 해부>를 읽고 나서 나의 생각이 어떤 면에서는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이 처음 발간된 것은 1985년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에 다이애너 기틴스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인식해 왔던 가족이라는 개념의 불완전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된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 스스로 겪은 가족이라는 개념의 재학습에 대해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전혀 새로운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익히 체득해 왔고 인식하고 있는 사실을 명료한 문장과 다양한 예 들로 재확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읽는 동안 딱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는 않았다. 특히 제 3장인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은 보편적인가? 에서는 나 스스로 막연히 생각해 왔던 가족이라는 개념의 불완전성과, 사회가 은근히 강요해 온 ‘양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완벽한 형태의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큰 이모는 나이 50이 다 되어서 이혼을 결심하였다. 큰 이모는 나와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사촌언니와 사촌오빠 둘을 자녀로 두고 있었는데, 이혼 후 자녀들은 모두 어머니와 사는 쪽을 택했다.

참고자료

· 1 가족은 없다, 다이애너 기틴스, 일신사,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