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춘향전」에 내포된 다양한 각색 가능성
고전 「춘향전」은 다양한 각색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춘향전」은 원래 판소리로 공연되다가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이다. 소설의 이본은 120여종에 이를 만큼 다양하고, 각 이본의 기본 줄거리는 유사하지만 세부묘사는 각 판본에 따라 일정한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이본들은 「춘향전」이 가진 ‘만남-고난-재회’라는 구조가 내포하고 있는, 무한한 재해석, 재창작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본에는 경판본 4종, 완판본 3종, 안성판본 1종이 있고, 한문본 5종, 한글본 30여종,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에서 번역된 번역본 16종이 있다. 또한, 신극 운동의 중심점이 된 원각사가 창건된 이후, 자주 올려진 연극도 「춘향전」이었다. 이와 같이, 「춘향전」이 가진 개방성은 변화하는 시대와 양식에 알맞게 작품의 형태가 변화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한 형태는 큰 호응을 얻으며 당시의 대중들에게 전달되었다. 이 외에도 「춘향전」은 창극, 신소설, 현대소설, 연극, 영화, 오페라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소재가 되어 왔다.
이에 대하여 설성경은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18세기에 형성된 판소리 극양식의 대표 작품인 「춘향전」은 춘향 소리굿의 모태가 된 전통적 굿에서 양식적 모형을 가져왔다. 이 양식적 원형은 춘향 굿에서 춘향 소리굿으로 발전하였고, 또 이 춘향 소리굿은 판소리극 춘향가로 발전적 계승을 이루었다. ⋯⋯ 또한, 판소리극의 성립에만 만족하지 않고, 이보다는 훨씬 경제적인 문학 욕구의 충족을 가능하게 하는 소설 양식과의 결합을 통해서 춘향 예술 자체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을 얻게 됨으로써, 판소리극은 판소리극대로 발전하고 소설은 소설대로 발전을 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성장함으로써 춘향전 예술을 민족 최고의 고전으로 자리하는 데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춘향전」이 다양한 이본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이 특정한 원전이 없는 적층문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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