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은 좌파운동이어야 한다(영화보기 : 불편한 진실)

소개

영화)<불편한 진실>에 대한 비판적 보기를 통해 환경운동의 올바른 지향을 살펴본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사회경제 체제의 문제이며, 존 몰리뉴가 지적했듯이 이윤추구를 본질로 하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정치적 좌파운동이어야 한다.

목차

1. 진실
2. 불편
3. 진단
4. 어떻게 해야 하나?
5. 혹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았는가?
6. 보여주지 않는 것 찾아보기 (비판적으로 영화보기)
7. 환경운동은 좌파 운동이어야 한다.
8. <불편한 진실>을 넘어

본문내용

이 영화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로서 사실상 부시를 이기고도 승자독식의 룰 때문에 대통령을 내어준 엘 고어가 주연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환경영화이다.

흔히 사람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하면 객관적 사실만을 기록한 영화이기 때문에 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항상 진실일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를 들어 나치의 광기를 완벽하게 기록했던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가 진실을 기록한 영화라고는 할 수는 없는 것처럼 다큐멘터리 영화가 항상 진실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무엇보다도 사실의 행간에 숨어 있는 감독의 메시지가 진실인지를 파악해야 하며 심지어는 감독이 놓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불편한 진실>에서 감독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고, 무엇을 말하지 못했는가?

첫째, 기술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사회경제 체제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라는 책에서 저자 벨라미 포스터는 제본스의 역설을 들어 다음과 같이 주장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경우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따라서 이것을 단순히 기술적 문제나 연료 효율성의 문제라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판매하려는 노력은 생산 자체에 너무나도 깊이 침투해서 ……. 우리의 소비가 생산의 법칙에 좌우된다. 석유 의존의 핵심이자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은 바로 자동차산업복합체다. 이런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갈망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자동차는 일종의 감옥으로 돌변(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 그 자체다.”

둘째, 개인의 태도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앙드레 고르가 그린 생태유토피아에서 볼 수 있듯이 생태사회는 개별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인 바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버스전용차제, 자전거전용도로, 무료자전거, 승차권 없는 승차, 무료운임제, 자가용금지, 전철부활, 오토바이·자전거 부가세 폐지, 지방농촌공동체에 산업군대의 투입, 금·토요일 TV 방영금지등이 그 사례이다.

때문에 <존 몰리뉴>는 “개인의 태도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그밖에도 많은 조처들, 실행 가능하고 마땅히 실행돼야 할 조처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모든 발전들을 정부가 주도하고 법률로 강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을 겨냥한 교육과 홍보도 필요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조처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정부 조처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

이상과 같은 지적에 비추어 본다면 <불편한 진실>에서는 개별적 결단과 실천을 넘어선 체제 자체의 극복 대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사회경제 체제의 문제이며, 존 몰리뉴가 지적했듯이 이윤추구를 본질로 하는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정치적 좌파운동이어야 한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그 시대와 사상에 대한 감독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으며 때문에 비판적 의식으로 한 시대의 사상적 통념을 넘어선 그야말로 영화다운 영화를 기다리게 된다.

<불편한 진실>은 우리들에게 결단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넘어가야 한다. 그것은 지구온난화의 이유와 원인에 대한 세계관, 철학, 실천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고, 지구온난화 문제는 개인적 태도가 아닌 사회경제 체제의 문제이며, 기술문제가 아닌 이윤극복의 문제이며, 민주주의 문제가 아닌 반자본의 문제이며, 소비와 분배의 문제가 아닌 소유와 생산의 문제이며, 단순한 행동의 문제가 아닌 세계관, 실천적 철학의 문제라는 의미이다.

참고자료

· 『생태계의 파괴자 자본주의』벨라미 포스터
· ｢촛불정국과 신자유주의- 한국 좌파의 과제와 선택｣ 강내희(『문학과 과학 2008 가을』
· [에콜로지스트 선언]앙드레 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