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묘사

소개

사랑과 성묘사 창작글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는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눈을 뜬다. 언제나처럼. 불도 켜지지 않은 방에서 아침인지 밤인지 알지 못한 채 눈을 밝혀 방안을 둘러보면 미세한 조명이 비춰지듯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침대에 너부러져 있는 그의 모습은 보기 딱할 정도다. 새하얀 이불로 몸을 가리긴 했지만 보기 싫은 털이 복슬복슬한 팔뚝과 다리가 툭 내뱉어져있다. 순간 그는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까워짐을 감지한 것이다. 아니, 그는 그녀가 저만치 있을 때부터 바짝 곤두선 오감으로 그녀의 존재를 알아챘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으로 문고리를 잡는 소리부터 눈을 깜빡이는 미세한 소리까지. 그녀가 방으로 들어섰다. 그는 상체를 조금 일으킨 다음 슬금슬금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갔다. 사자 앞에 덩그러니 놓인 새끼강아지 마냥 부르르 떨며 그녀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정작 현실에서의 그는 6급 몬스터의 모습이었고, 은빛 가면을 쓰고 등장한 그녀는 마치 샤론스톤 같았다. 하지만 허리까지 닿는 긴 생머리며, 볼륨 있는 육감적인 몸매가 두려움에 가득한 그의 눈과 그의 페니스를 경직되게 만들었다. 그가 의식을 잃고 이곳에서 눈을 뜨던 날부터 그는 그녀의 안에서 욕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