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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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성묘사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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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그녀를 본다. 달빛이 아스팔트에 촉촉이 젖어드는 초저녁. 귀를 조금 드러내는 고요한 바람이 잘 어울린다. 항상 유모차의 앙증맞은 두 다리와 함께인 그녀는 그의 집 맞은편 1층에 산다. 그는 오늘도 그녀의 창문을 지켜본다. 그녀의 방 불이 꺼진다. 그는 서둘러 침대에서 보채고 있는 두 살배기 아들을 안아들고 3층짜리 계단을 심장보다 빠르게 뛰어 내려간다. 마냥 좋은 아이는 들썩임에 자지러질듯 환호를 한다. 집 앞에 서자마자 숨을 고르고 자연스럽게 길목으로 접어든다. 오늘도 그녀는 이미 앞서 걷는다. 그는 그녀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간다. 그는 조금씩 그녀와의 간격을 좁히며 괜스레 목소리를 낸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머쓱해진 그는 말이 없다. 그냥 돌아서려는 찰나 그녀의 고운 미성이 들린다. “몇 살이에요?” 어디서 저런 음성이 나오는 것일까. 그녀의 하프현은 바람결에 따라 부드러운 목소리를 연주한다. “아, 서…서른입니다.” “후훗. 아기 말이에요.” 그는 아차 싶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우스운 모습을 보였지만 처음 듣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그는 마냥 좋기만 하다.
그녀의 집안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