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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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은 20세기 전반의 우리 문학이 배출한 가장 뛰어난 작가의 한 사람이다. 20년대나 30년대 초기의 많은 문학작품이 역사적 가치로는 몰라도 그 내재적 가치로 독자에게 호소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염상섭은 내재적 가치로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작품을 남긴 희유한 소설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작품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우리의 현대문학사는 한결 가난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식민지 상황의 당대 작가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그의 문학도 온전히 여물지 못하고 다만 가능성으로 남고 말았다는 회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그는 사회 소설의 이상에 가장 근접한 작품을 남겨 놓았고 풍속소설에서도 문학사회학적 가치가 풍부한 허황하지 않은 작품을 남겨 놓았다. 뚜렷한 하나의 분기의 큰 획을 긋고 있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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