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과 폭식, 질병 기호로 나타나는 스튜어트 사회의 병폐: 미들턴의 『체스 한 판』을 중심으로 (Syphilis and Gluttony: Signs of Social Maladies of the Early Stuart Period Represented in Thomas Middleton’s A Game at Ches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전중세르네상스영문학회
· 수록지 정보 : 고전중세르네상스영문학 / 30권 / 2호 / 215 ~ 245페이지
· 저자명 : 조영미

초록

토마스 미들턴의 『체스 한 판』은 1624년 런던을 떠들썩하게 한 초연 이후 문학이나 극 작품으로서 향유되기보다는 오히려 당대의 정치적 상황이나 극 공연을 둘러싼 검열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료로 활용되어왔다. 이 글은 예술 작품보다는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져 온 『체스 한 판』을 질병 기호를 통해 읽어봄으로써 스튜어트 사회의 병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아울러 『체스 한 판』이 좀 더 온당한 평가를 받을만한 작품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근대 초기, 국가와 가정이 인간의 몸에 대한 비유를 통해 이해되고 특히 어떤 조직(body)의 상태가 몸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비유로 묘사되던 방식을 살펴본다. 특히 『체스 한 판』에서는 매독과 폭식이라는 질병을 중심으로 근대 초기 영국 사회가 경계하고자 했던 도덕적 병폐를 드러내는 양상을 분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체스 한 판』이 흔히 이해되듯이 스페인의 야욕과 욕정에 대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튜어트 시대의 영국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음을 밝힌다. 또한, 질병 기호를 통해 『체스 한 판』을 읽어봄으로써 질병의 상징이 한 사회의 특징을 포착하여 재현하는데 얼마나 강력한 기호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영어초록

A Game at Chess has been interpreted as a topical phenomenon since its uproarious premiere in 1624. This paper examines how the play conveys uncovered meanings when read through symbols of disease. In the sixteenth and seventeenth centuries, the “body politic,” the idea of comparing the natural human body to the body of the commonwealth, was familiar in political, religious, and medical treatises. The discourse of the body and the body politic is usually accompanied by consideration of diseases. The play stresses the theme of Spanish corruption by conferring noticeable syphilitic symptoms upon the relevant characters. It also exposes the English court’s extravagance when it embodies the White Knight and the Duke on a chess-board as figures of gluttony. By these means, Middleton insinuates how the syphilitic, surfeited body can have a disastrous influence on the head of the commonwealth, eventually leading to the malady of the whole count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