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코라 개념 연구 - 플로티누스의 질료와 물질의 구분에 기반해서 - (Study on Plato’s concept of ‘Chora - Based on Plotinus' distinction between Hyle and Matter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인문학연구 / 66호 / 247 ~ 284페이지
· 저자명 : 서성훈

초록

플라톤의 코라 개념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크게 수용자로서의 코라가 물질인가아니면 순수 기하학적 공간인가, 혹은 그 둘 다인가를 묻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먼저 코라를 물질로 보는 견해를 검토한다. 플라톤의 코라 개념이나 플로티누스의물질 개념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에서 일반적으로 물질 개념은 질료 개념과 혼동해서 사용된다. 그러나 플로티누스는 가지계의 정신적 질료와 현상계의 물체적 질료개념을 구분하면서 물체성을 갖는 물질과 질료 그 자체는 구분되어야 함을 지적한다. 플로티누스의 물질과 질료의 구분에 비추어 볼 때, 코라는 물체성을 갖는 생성되는 것들을 수용할 뿐, 수용자가 곧 물질은 아니라는 것이다. 플라톤은 수용자에 대한 몇 가지 비유를 통해 수용자는 단지 생성되는 것들이 생성을 의존하는 터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논의는 코라가 공간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질문은 이 공간이 순수 기하학 공간으로서 허공에 해당하는가라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톤의 공간은 순수 연장으로서의 허공이라기보다는 닫힌 공간으로서 그 안에서 생성 소멸하는 것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성되는 것들의 일종의 토대로서 유한한 공간이다.
이 공간이 갖는 수동성은 코라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순수질료로서의 제1질료나 플로티누스의 제3의 질료에 비견되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 코라와 제1질료의 다른 점으로 제시되는 지시어 ‘이것’에 관한 논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사용하는 ‘이것’의 의미가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점에서 반박 가능하다.
코라는 순수 공간과도, 순수 질료와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다만 플라톤 자신이 코라의 성격을 일관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코라를 향한 열려있는 탐구의 길을 만나게 된다.

영어초록

The literature on Plato's concept of chora has largely centered on the question of whether chora as a receptacle is a matter, a purely geometric space, or both.
In this paper, we first examine the view of kora as a matter. In existing studies of Plato's concept of chora and Plotinus' concept of matter, the concept of matter is usually used interchangeably with the concept of hyle. However, Plotinus distinguishes between the notions of mental hyle in the branching world and physical hyle in the phenomenal world, pointing out that matter and hyle itself are distinct. In light of Plotinus' distinction between matter and hyle, the chora receives generated things that have objectivity, but the receptacle is not the matter. Plato uses several analogies of the receptacle to show that it merely serves as the ground upon which the generated things depend for their generation.
The next important discussion is whether the chora is a space. The first question is whether it is a purely geometric space, corresponding to the void. However, Plato's space is not a void as a pure extension, but a closed space, a finite space in which things that are created and destroyed appear and disappear as a kind of foundation for things that are created. The passivity of this space makes chora seem comparable to Aristotle's first hyle as a pure hyle or Plotinus' third hyle.
The discussion of "this" that is presented as the difference between chora and the first hyle is refutable in that Plato and Aristotle use different meanings of "this".
Chora is not quite the same as pure space, nor is it quite the same as pure hyle. However, because Plato himself does not give a coherent account of the nature of the chora, we can advance to the path of inquiry ope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