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이동 동사 ‘뛰다’, ‘튀다’, ‘달리다’의 의미 변화 (Diachronic Semantic Change of the Korean Motion Verbs ‘ttwida’, ‘twida’, and ‘dallid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어학회
· 수록지 정보 : 國語學 / 114호 / 353 ~ 388페이지
· 저자명 : 김동관

초록

본고는 현대 한국어에서 [JUMP]와 [RUN]의 의미 영역을 분담하고 있는 이동 동사 ‘뛰다’, ‘튀다’, ‘달리다’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뛰다’는 15세기에는 능동 [JUMP]의 의미만을 가졌는데, 16세기에는 수동 [JUMP]로 확장되었으며, 18세기에 이르러 능동 [RUN]의 의미로까지 확장되었다가 현재는 수동 [JUMP]의 의미는 ‘튀다’에게 넘겨주었다. 15세기의 수동 [JUMP]는 ‘다’가 아닌 ‘기다, 리다’ 등이 담당하였다. ‘튀다’는 15 세기의 ‘다’와는 관련이 없으며, 19세기 말에 수동 [JUMP]의 의미로 처음 나타나‘뛰다’와의 경쟁을 거쳐 최종적으로 수동 [JUMP]의 영역을 차지하였다. ‘튀다’의 등장은, 기능 부담량이 지나치게 커진 ‘뛰다’의 기능을 분산하고자 하는 언중들의 욕구와 관련이 있어 보이며, 방언에서 유입된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 ‘달리다’는 과거에 능동 [RUN]의 의미를 전담했던 ‘다’에 사동 접미사가 결합한 사동사였는데, 이후 능동 [RUN]과 수동 [RUN]을 나타내는 자동사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 다’를 계승한 ‘닫다’는 현대 한국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한편 현대 한국어에서 ‘달리다’가 ‘뛰다’와 달리 교통수단을 주어로 삼는 수동 [RUN]의 의미로도 쓰일 수 있는 것은, 사동사 ‘달리다’가 수동 [RUN]의 자동사로 확장되게 한 교량 문맥이 교통수단으로서의 ‘말’과 관련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historical semantic changes of the Korean motion verbs ttwida (뛰다), twida (튀다), and dallida (달리다), which share the semantic domains of [JUMP] and [RUN] in contemporary Korean.
The finding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In the 15th century, ttwida carried only the meaning of active [JUMP], but in the 16th century it underwent semantic extension to include passive [JUMP]. By the 18th century, it had further expanded to encompass active [RUN], though it subsequently relinquished the passive [JUMP] meaning to twida. Twida shows little connection to the 15th-century form ptwida (다) and first appeared with the passive [JUMP] meaning in the late 19th century.
Through competition with ttwida, it ultimately secured the passive [JUMP] semantic domain. Dallida was originally a causative verb formed by combining the causative suffix with datda (다), which previously monopolized the active [RUN] meaning. Subsequently, its meaning extended to function as an intransitive verb expressing both active [RUN] and passive [RU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