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셀 톨라스와 구정아의 후각 예술: 공동체 기억과 연대의 감각을 위하여 (The Olfactory Art of Sissel Tolaas and Koo Jeong A: Towards Collective Memory and the Senses of Solidari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미술사학연구회
· 수록지 정보 : 미술사학보 / 64호 / 177 ~ 198페이지
· 저자명 : 지가은

초록

본 연구는 시셀 톨라스의 ‘냄새풍경(Smellscape)’ 프로젝트와 구정아의 전시 《구정아：오도라마 시티》 사례를 중심으로, 후각이 어떻게 기억과 감정, 공동체를 매개하는 예술 실천이자 기록 방식이 될 수 있는가에 주목한다. 근대 이후 후각은 위생과 청결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통제와 규율의 감각으로 기능하며 주변화되었고 시각은 이성과 합리성을 대변하는 우월한 감각으로서 예술 안팎에서 시각중심주의 인식론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모더니즘 미술에서 절정을 이루었던 시각성의 찬미는 1960년대 이후 개념미술, 과정미술 등의 예술적 실험을 통해 와해되었고, 이는 감각의 위계에 대한 재고를 가능하게 했다.
톨라스와 구정아의 후각 예술은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장소, 기억과 감정, 타자의 존재와 흔적을 소환하고, 이를 새로운 맥락과 서사로 재구성하는 대안적 아카이브를 제시한다. 이들의 후각 아카이브는 감각적 공동체의 연대와 타자와의 감응의 가능성을 열며 나아가 다양한 냄새의 면모가 배제와 혐오의 감각을 넘어 공감과 연대의 감각으로 전환되는 대항기록의 실천으로 기능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예술 실천이 동시대 확장된 감각의 윤리를 요청하는 하나의 중요한 양상임을 밝히고자 한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how olfaction can serve as an artistic practice and a means of recording memory, emotion, and community. To this end, it analyses Sissel Tolaas’s Smellscape project and Koo Jeong A’s exhibition, 《Koo Jeong A:　Odorama City》. Since the modern era, the sense of smell has been marginalised as a regulated and disciplined sensory faculty under hygiene and cleanliness ideologies, while vision has been privileged as the superior sense representing rationality and reason. This visual supremacy has shaped a dominant epistemology of visuality, both within and beyond the realm of art. However, the celebration of visuality, which reached its peak in modernist art, was disrupted by the emergence of conceptual and process-based art practices in the 1960s. This enabled a re-evaluation of sensory hierarchies.
In this context, Tolaas and Koo construct alternative olfactory art, invoking the past and present, urban spaces, memories, emotions and the traces and presence of others through smell. Their olfactory archival practices open up the possibility of forming affective communities and sensing the presence of others. Ultimately, they function as counter-archival gestures that transform olfactory experiences from markers of exclusion and aversion into agents of empathy and solidarity. This paper argues that such practices exemplify a critical mode of contemporary art that demands an expanded ethics of the sens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