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만주활극 영화에서 가족 로망스와 (탈)경계 욕망의 문제설정 (The Problematic of Family Romance and Desire of (Un-)Making Boundaries in the 1960s’ Manchurian Action Film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정신분석 / 18권 / 2호 / 9 ~ 38페이지
· 저자명 : 김소연

초록

이 논문은 프로이트의 가족 로망스 및 유랑성 개념에 의지하여6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만주활극 영화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만주활극 영화는 냉전 시기 한반도 이남에 유폐된 한국인들의 북진 욕망을 표현하는 장르였다. 표면적으로는 항일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족로망스의 실패와 남성 영웅의 유랑성은 만주활극 영화가 근대적인 가족-민족-국가의 (재)구성을 욕망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또한 만주활극의 주인공들은 프로이트의 가족 로망스에 나오는 아이와 달리 봉건-아버지와 제국-아버지 모두를 부인해야 하는 위치에 처해 있었다. 따라서 만주활극의 유랑성은 탈경계적 욕망을 떠받치는 서사적 약속인 동시에 부친 살해의 욕망에 사로잡힌 채 어떠한 역사적 전망도 갖지 못하는 주체의 위치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한편 만주활극의 탈경계 욕망은 일제의 대동아공영권의 궤적을 따랐으며 여전히 일본문화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탈경계의 지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만주활극은 ‘동아 트라우마’의 ‘부정적 승화’에 그친, 개발독재 시대의 상상력이 낳은 장르 사이클이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is to understand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Manchurian action films, one of the popular genres in the 60s. These films expressed Koreans’ desire of going north during the Cold War period when Koreans became to be confined in the south part of peninsula. Even though the Manchurian action films seem to be faithful to the anti-Japanese nationalist ideology, the failure of Family Romance and the heroes’ wandering character exposes that these films were not interested in (re)constructing family-nation-state. Besides, the heroes had no choice but to disavow the feudal-father as well as the imperialist-father. Therefore, the wandering characters in these films not only supported the desire of going beyond the boundaries but also suggested the position of the subjects without any historical vision, caught by the desire of killing their greedy fathers. In addition, the desire of going beyond the boundaries followed the trajectory of the Greater East Asia imagined by the Japanese colonialism and was still under the influences of Japanese mass culture. After all, the Manchurian action films remained to be the negative sublimation of “Dong-A trauma”, produced by the imagination under the developmental dictatorship.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