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근대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종교: 푸코와 로티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철학연구 / 32호 / 169 ~ 198페이지
· 저자명 : 이태하

초록

본 논문은 푸코와 로티의 종교의 정치학을 통해 탈근대성의 종교담론이 어떻게 기성종교를 해체하며, 과연 무엇이 절망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인류를 구원할 것인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푸코는 종교를 생존에 대한 투쟁이 이루어지는 정치의 장으로 이해하며 따라서 항상 종교란 삶에 질서를 주는 권력의 체계 다시 말해 특정한 삶의 양식을 강제(폭력)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순응하도록 하는 일련의 권력관계로 이해한다. 푸코의 주장처럼 종교가 권력관계의 산물이라면 인류에게 선험적이며 규범적인 이상을 제시한다고 여겨져 왔던 기성종교는 해체되고 만다. 이 문제점을 로티는 철학적으로 반표상주의, 반토대주의 그리고 우연성에 기초해 일신론을 배격하는 자신의 낭만적 다신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로티는 초월적이며 신비적인 기성종교를 공적 영역이 아닌 자아의 창조가 이루어지는 사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봄으로써 표면상으로는 탈종교의 정치학을 시도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칠 우려가 있는 종교를 배격하는 그의 낭만적 다신론의 배후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유사종교적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종교적 담론은 사실상 종교의 정치학인 것이다. 하지만 로티에게는 푸코와는 달리 인류의 고통의 소멸과 자유의 확대에 대한 낙관적 희망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것은 카푸토가 말하는 일명 불가능한 것을 기대하는 종교적 감정인 ‘종교 없는 종교’로서 절망과 고통의 나락에서 신음하는 인류를 지금껏 붙잡아 준 종교의 정체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