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나스의 철학에서의 진리와 가르침 (Truth and Teaching in Levinas’ Philosoph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상학회
· 수록지 정보 : 현상학과 현대철학 / 103호 / 49 ~ 87페이지
· 저자명 : 김헌중

초록

이 글은 얼굴의 윤리로 유명한, 레비나스의 주저 『전체성과 무한』에서 진리가 어떻게 사유되고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서 쓰여졌다. 레비나스는 그의 거의 모든 저작에서 일관되게 서양철학의 진리관이 폭력적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은지 의문을 품어왔다. 서양철학에서 제시하는 진리관은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주체의 사유의 일치 혹은 동일화로 요약될 수 있는데, 레비나스의 시각에서 이러한 일치, 동일화는 타자의 타자성을 침해하는 폭력의 사유이다. 레비나스는 이러한 사유로부터 벗어나서 타자의 타자성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윤리를 주창한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레비나스가 윤리를 강조하면서 결코 진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비나스는 오히려 윤리로부터 진리를 생각하려고 한다. 어떻게 윤리로부터 진리를 생각할 수 있는가? 레비나스는 그 답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 가르침으로부터 찾으려고 한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진리란 고독한 주체의 사유 활동이 아니라,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 가르침, 거기에서부터 진리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레비나스의 사유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서의 진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아가 레비나스는 제도의 필요성, 즉 학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다시 말해서 레비나스에게 진리는 단지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 스승과 제자들, 사회적 관계까지 뻗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은 그 지점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ims to show how in the Levinassian masterpiece, Totality and Infinity, whose ethics for the face of the other is very well known, the truth is brought to light. In all his philosophical works, Levinas consistently asks whether truth, grounded in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is not characterized by violence. The thought of truth, proposed in the history of Western thought, is considered to be that of the adequacy or identification of the object with the thought of the subject with this object. From the Levinassian point of view, this adequation or identification is identified with war or violence that violates the otherness of the other. To protect this otherness against violence, Levinas proposes ethics where the otherness of the other as such is defended and guarded. What is interesting here is that the Levinasian ethics never excludes the thought of truth. On the contrary, ethics is the source of truth. For this reason, Levinas clarifies the truth from ethics. But how is this clarification possible? Levinas is tempted to elucidate truth from the relationship of master to disciple: one can speak of truth only from teaching as the relationship of master to disciple. However, Levinas' thought does not stop where the teaching is the origin of truth. This philosopher proposes the necessity of the education system, that is to say the necessity of the school. In this respect, the truth does not only come from the teaching of the duo, teaching between master and disciple, but from the school where many masters and disciples intersect themselves, namely, from the social relationship. This article is an attempt to show it in Totality and Infin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