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養氣’를 통해 본 麗末鮮初 文人들의 意識에 관한 一考察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漢文學報 / 17권 / 1호 / 179 ~ 207페이지
· 저자명 : 원주용

초록

高麗는 佛敎를 이념으로 귀족통치체제를 유지하다가, 武臣亂을 분수령으로 귀족통치체제에 위기를 맞게 된다. 고려 후기에 이르러 지방의 중소지주 출신들은 새로운 지배층으로 성장하면서 지배체제의 개편을 요구하는 新興士大夫로 성장하는데, 이들이 삶을 영위하였던 14세 고려사회는 대내외적으로 큰 변화의 시기였다. 이들은 과거를 통해 중앙 정계에 진출하여, 현실에서 일어나는 각종 폐단을 인식하고 개혁을 추진하여 사회세력의 중추부로 성장하였다.그런데 당시 신흥사대부들의 散文에서 孟子의 浩然之氣章에 보인 ‘養氣’ 관한 議論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고려 전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養氣說’이 고려 후기 신흥사대부들에 이르러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글은 이러한 의문점을 풀어보기 위해 시도된 것으로, 養氣의 목적에 따라 文章家的인 관점과 性理學的인 관점으로 양분하여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麗末鮮初 文人들이 지니고 있었던 意識의 일면모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먼저 문장가적인 관점에서, 林椿은 孟子와 蘇轍의 養氣論에 힘입어, 氣를 기를 수만 있다면 굳이 글을 배우지 않아도 문장이 저절로 훌륭해진다고 하여, 養氣를 철저히 문학적 수양면에서 인식하고 있었으며, 陽村 역시 文氣를 바탕으로 한 養氣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그러나 養氣의 개념이 고려 후기에 이르면 변화가 생겨 心性論의 차원으로 확산된다. 牧隱은 孟子의 浩然之氣를 가지고 논의를 펼치면서 단순히 맹자의 학설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立論을 가지고 해석하여 맹자의 修養論을 성리학 입장에서 脚色하였다. 陶隱과 三峰은 外物에 의해 마음의 동요나 두려움이 없는 不動心의 삶을 영위하려면, 志를 확고히 하여 氣가 흐트러지지 않게 함으로써 養氣를 통해서 달성될 수 있다고 하여, 맹자의 浩然說을 바탕으로 사람이 외부적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게 살아 가야할 도리를 제시하고 있다. 雙梅堂은 浩然之氣를 물에 비유대비함으로써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였으며, 맹자의 사상을 수용하는 가운데 養志를 통한 자신의 修養에 역점을 두었다. 그런데 이 시기에 養氣論이 활성화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고려후기의 신흥사대부들은 그 생활에 있어서 훨씬 주체적이며 전진적이었으며, 元明交替期를 변혁의 새로운 단계로 인식하여 문명의 재건에 참여하는 사업을 자신들의 사명으로 각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지니고 있었던 사대부는 굳건한 의지가 밑바탕에 내재해 있어야 했다. 그래야만 私慾에서 벗어나 本然之性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대내외적 복잡한 시대상황 속에서 자신의 不動心을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을 수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養氣’를 택한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