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지도 - 전봉건과 김춘수의 1959년판 시집에 관한 연구 (All the Angels Are Landing on Our Atlas - Jon Bonggun and Kim Chunsu’s Post-war Poetry in 1959)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시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시학연구 / 42호 / 307 ~ 337페이지
· 저자명 : 허윤진

초록

전봉건의 [사랑을 위한 되풀이](1959)와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少女의 죽음』(1959)에는 세계의 구조를 투사(projection)하는 시인들의 세계 도법(projection)이 나타난다. 시인들은 세계 인식의 텍스트로서의 세계 지도를시 속에서 구성하는데, 두 시인 모두 문명과 자연의 대립적인 구조를 보여주지만 전봉건의 경우에는 문명의 지도를 그리는 일에, 김춘수의 경우에는 자연의 지도를 그리는 일에 보다 치중한다고 본다. 전후(戰後) 사회에서 20세기전쟁의 테크놀로지 문제를 어떻게 상상적으로 보충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 두 시인은 서로 다른 각도의 관점을 취한다.
전봉건의 [사랑을 위한 되풀이]와 김춘수의 [부다페스트에서의 少女의 죽음에서 상호 모순되었던 문명과 자연의 대립은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가?전봉건은 세계시민으로서 세계의 지역들이 전쟁을 통해 파괴되는 양상, 그리고 국가의 영토 경계선과 언어적․심리적 경계선이 불일치하는 양상을 문명의 상상적 지도로 형식화하였다. 김춘수는 미니멀리스트로서 문명적 주체의자기 고백을 최소화하고 대신 문명이 결여한 자연적 생명의 지도를 묘사하는데 집중하였다.
이 두 시인이 문명과 자연, 혹은 죽음과 삶의 모순을 중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지도의 체계는 무엇인가? 그 새로운 지도는 언어를 전달하는 존재로서의 천사(天使)의 이미지에 힘입은 시인과, 근원으로서의 언어자체이며 언어의 주관자인 신의 관계에 관한 우주론에 근거한다.

영어초록

I explore a new interpretation of Korean post-war poetry in 1959, readingclosely both Repetition of Love by Jon Bonggun and A Girl’s Death inBudapest by Kim Chunsu. Their poetry shows the poets’ awareness of whatit means to be a cosmopolitan in a world-wide postbellum era. The poetsproduce three kinds of map of: technological civilization as fallennature(Jon Bonggun); nature as artistic and minimalist creation(KimChunsu); celestial kingdom of Logos, delivered upon the earth by angelsand the poet as God’s ambassadors(Jon and Kim). Their post-war poetrypronounces the birth of poetry as world-making authorized by God. Thus, itcan be said that all the pains and remains of Korean War have beentransformed into seeds for a new civilization in Korea by the poets whoturned bled flesh into word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