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의 <이카이노시집> -재일조선인의 ‘끊어짐’과 ‘이어짐’ (A Study on Kim Si-Jong’s Icaino Anthology: With Emphasis on Korean-Japanese ‘Breaking’ and ‘Connecti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성균관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인문과학 / 91호 / 65 ~ 91페이지
· 저자명 : 문지희

초록

이카이노시집(1978)은 김시종의 일본 생활의 구심점이었던 조직(조총련)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재일’을 탐색하면서 ‘재일을 사는’ 의미를 밝히고자 한 시집이다.
이 시집의 중심 소재인 ‘이카이노’는 오사카 이쿠노구에 있는 조선인 취락지로 ‘이카이노’라는 지명은 곧 ‘재일조선인’을 떠올릴 만큼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 지명은 1973년 2월 1일자로 오사카시 지명에서 삭제된다. 이 논문은 김시종이 1973년에 지명에서 이미 사라진 ‘이카이노’를 1975년에 다시 자신의 시에서 왜 소환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재일조선인 사회는 일본 내 비체(非體)로 존재한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은 재일조선인 사회에 다시 ‘통일’을 꿈꾸게 하지만, 박정희의 유신체제와 군사정권이 이를 좌절시킨다. 젊은 재일조선인 세대들은 ‘조선’, ‘한국’, ‘재일’ 어디에도 확신을 갖지 못한다.
이 논문은 이카이노시집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 그리고 일본 사회의 차별에 대한 김시종의 비판적 입장과 함께 ‘재일’이기에 가능한 정치사회적 염원을 밝히고자 한다.

영어초록

Icaino Anthology (1978) is a poetry collection by Kim Si-jong that seeks to reveal the meaning of "living in Japan" while exploring his own status of an ethnic Korean living in Japan away from the General Association of Korean Residents in Japan (Chochongryeon), which was the center of his life in Japan.
Icaino, the central subject of this collection of poems, is a Korean settlement in Ikuno-gu, Osaka, and the name Icaino is has symbolic significance in itself to the Koreans in Japan The designation was removed from the place names in Osaka City in February 1, 1973. This paper starts with presenting a question of why Kim Si-jong reintroduced the idea of "Icaino," which had already been erased in 1973, in his poem 1975.
The Korean society in Japan still exists as a non-entity in Japan. The July 4 South-North Joint Statement in 1972 makes Korean society in Japan dream of "reunification" of Korea again, but Park Chung-hee's Yushin system and military regime frustrated it. The generation of young Koreans in Japan is not convinced of 'Joseon', 'Korea', and 'an ethnic Korean living in Japan' anywhere.
This paper aims to examine Kim Si-jong's critical position on the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the Cold War, and discrimination in Japanese society, as well as political and social aspirations from the perspective of an ethnic Korean living in Icaino City in Japa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