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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타난 언어의 노이즈와 경청의 관계학 (The Noise of Language and Attentive Listening in the Film “Decision to Leave”)

4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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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7.04 최종저작일 20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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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t;헤어질 결심&gt;에 나타난 언어의 노이즈와 경청의 관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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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 수록지 정보 : 동서인문 / 27호 / 29 ~ 74페이지
    · 저자명 : 신성환

    초록

    <헤어질 결심>은 관객의 지적 활동을 촉진하면서 인물의 대사를 오래 숙고하도록 만드는 영화다. 영화 대사가 지닌 다층성과 심미성은 언어의 ‘노이즈’를 통해 구현되고, 인물과 관객의 특별한 ‘경청’의 태도를 조장한다. 단순한 언어유희 수준이 아니라, 언어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가능성을 전제하여 각별하게 보고 듣도록 한다.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더 ‘경청’하게 되고, ‘경청’하면 할수록 ‘노이즈’를 더 발견하게 한다. 서래가 훌륭한 경청자라면, 해준은 수준 낮은 경청자다. 영화는 은연중에 서래와 해준의 경청이 지닌 차이를 교차하여 보여주다가, 결국 이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파국에 도달한다. 중국인이라는 서래의 조건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소통 과정에서 다양한 언어적 노이즈가 발생함으로써 미묘한 리듬과 정서를 표현하면서 인물과 상황에 대해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해준은 보는 것에 집착하다가, 보기는 물론 경청에도 실패하고 자기가 말한 것의 진실도 파악하지 못한다. <헤어질 결심>은 경청의 미덕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경청을 잘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일상을 기계적으로 채우고 있는 언어의 의미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더 나은 언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진실을 찾기 어려운 곤경으로 그윽한 영화이며, 영화에 대한 강렬한 인내심과 경청의 미덕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영어초록

    “Decision to Leave” is a film that invites deep intellectual engagement, encouraging viewers to reflect on its dialogue even long after the credits roll. The multilayered and aesthetic quality of its lines emerges through the “noise” of language, fostering a distinctive mode of “attentive listening” both within the characters and the audience. This is not mere linguistic play; rather, it gestures toward the richness and multilayeredness of language itself, urging viewers to see and listen with heightened sensitivity. As linguistic noise increases, so too does our attentiveness—and the more carefully we listen, the more noise we begin to perceive. Central to the film is the contrast between the characters’ listening abilities: Seorae is an astute and attentive listener whereas Haejun is not. This divergence unfolds subtly but decisively, culminating in a tragic outcome rooted in their differing modes of perception. Various forms of linguistic noise—stemming from Seorae’s status as a Chinese speaker and communication through smartphones—add layers of emotional nuance and immerse the audience more deeply into the characters’ inner worlds. Haejun's reliance on visual evidence ultimately blinds him not only to what he hears but also to what he sees, obscuring his understanding of the truth. In this way, “Decision to Leave” powerfully explores the virtue and complexity of attentive listening, inviting viewers to engage in the same attentive mode of listening the film itself demands. In sum, the film is a challenging and nuanced meditation on perception, communication, and the elusive nature of truth.

    참고자료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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