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西洲) 김사진(金思鎭)의 서찰을 통해 본 인적 관계와 주요 현안 (The Relationships and Major Issues Seen Through the Letters of Kim Sa-ji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연민학회
· 수록지 정보 : 연민학지 / 43권 / 221 ~ 251페이지
· 저자명 : 김기엽

초록

서주(西洲) 김사진(金思鎭)은 당대의 한문 지식인과 서찰을 통해 학문적 견해와 불안한 정국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고, 서찰에 솔직한 삶의 모습을 드러내며 개인의 처신에 대한 조언을 담아내었다.
김사진의 서찰은 『서주문집(西洲文集)』에서 단일 문체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집 권3~7에는 별지를 포함하여 82인의 수신자에게 보낸 115편의 서찰이 실려 있다. 김사진과 많은 서찰을 주고받은 인물을 중심으로 각 수신인의 정보를 정리하고, 수신인을 동학ㆍ스승ㆍ제자로 분류하여 서찰에 담긴 인적 관계와 구체적인 현안을 살폈다.
김사진이 동학 김황(金榥)에게 보낸 서찰은 12편이다. 김황의 물음에 대한 답서들은 돌아가신 스승의 행장(行狀)ㆍ명문(銘文), 문집 간행, 학문 내용과 질정, 독립운동 및 시국에 관한 내용 등 다양한 주제의 담론이 담겨 있다.
김사진은 스승 이병호(李炳鎬)에게 서찰을 올려 공부와 자기 수양의 실천에 관한 중요성을 경험으로 깨달았음을 전하였고, 곽종석에게 보낸 서찰에서 뒤숭숭한 시국에 도학을 계승하는 유생들의 의지를 역설하였다.
제자 이가원(李家源)으로부터 글을 부탁받은 김사진은 답서에서 그의 문장이 체제를 갖추었고 구법 또한 간결하여 더 교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전하였다. 또한 이가원이 김천에 머물 때 김사진 자신이 지어 놓았던 시를 보내며 제자에게 스스로 보중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가원에게 보낸 두 번째 서찰에서 요청받은 지문(誌文)에 관한 이야기를 한 뒤, 당대 정세가 뒤숭숭하고 우리나라의 윤리와 학문이 땅에 떨어진 상황을 한탄하였다.
서찰을 중심으로 김사진의 교유 인물을 살피고 당대 한문 지식인들의 인적 정보를 정리한 이 연구가 일제강점기 이후 한문 지식인들의 교유와 인적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영어초록

Kim Sa-jin (金思鎭) expressed his academic views and opinions on the unstable political situation of his time through letters exchanged with contemporary Confucian intellectuals. His letters reveal an honest portrayal of life and provide advice on personal conduct. The letters of Kim Sa-jin constitute the largest portion of Seoju Munjip (西洲文集) in terms of a single literary style. Volumes 3–7 of the collection include 115 letters sent to 82 recipients, including separate sheets. This study organizes information about the recipients, focusing on those who exchanged many letters with Kim Sa-jin, and classifies them (e.g., individuals in the same field of study, teachers, and students). Personal relationships and specific issues reflected in the letters are also examined.
Kim Sa-jin sent 12 letters to Kim Hwang, who was a student of the same teacher. The responses to Kim Hwang’s inquiries cover various topics, including the biography and inscriptions of the deceased teacher, the publication of literary collections, academic content and quality, independence movements, and the political situation. Kim Sa-jin conveyed to his teacher, Lee Byeong-ho, the importance of studying and self-cultivation, lessons he realized through experience. In a letter to Kwak Jong-seok, he sought to comfort his teacher by emphasizing the students' will to inherit the teachings of Confucianism during tumultuous times.
When asked by Lee Ga-won to review his writing, Kim Sa-jin responded that his prose was well-structured and concise and required no further editing. He also reminded Lee Ga-won to reflect on a poem he had composed while residing in Gimcheon. In a second letter to Lee Ga-won, Kim Sa-jin discussed the requested inscription and lamented the chaotic political situation of the time, as well as the decline of ethics and scholarship in Korea.
This study, which examines Kim Sa-jin’s acquaintances and organizes the personal information of Confucian intellectuals of the time based on the letters, is expected to provide insights into the relationships and interactions of Confucian intellectual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