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忌晨祭 설행과 변천 (The Gishin-jae/忌辰祭 services of the Joseon royal famil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조선시대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조선시대사학보 / 46호 / 81 ~ 123페이지
· 저자명 : 이현진

초록

본고에서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지낸 기신제의 설행과 그 변천 과정을 살펴보았다. 忌晨[辰]祭는 돌아가신 날 死者를 추모하며 지내는 제사이다. 기일은 해마다 돌아오므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喪의 연속이라고 여겼다.
왕실 기신제는 제사 받는 대상이 현 국왕의 4대조까지였다. 단, 왕위 계승 순서가 아닌 혈연적 관계로서의 4대조를 의미했다. 왕실에서는 친진이 되어 종묘 정전에서 영녕전으로 조천되면 그 국왕들은 기신제를 받지 못했다. 반대로 나라를 건국한 태조나 공덕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不遷之主가 된 국왕들은 4대와 무관하게 종묘 정전에 남아 영원히 향사를 받았다. 이를 통해 국왕에 대한 평가를 볼 수 있다.
조선은 유교 이념을 내세우며 건국되었지만 고려 이래의 불교적 잔재가 굳건히 남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찰에서 지내는 忌晨齋였다. 사림들의 끈질긴 반대로 중종대에 이르러서야 혁파되었다. 그러다가 명종대에 부활하기도 했지만 선조대 사림 정치 시대를 맞이하면서 더 이상 설행되지 않았다. 한편, 조선 왕실은 원묘에서 유교적 忌晨祭도 지내고 있었다. 대표적인 원묘가 문소전이었고 그 밖에 연은전, 의묘에서도 기신제를 지냈다. 사찰과 원묘가 조선전기 왕실 기신제를 지내는 대표적인 공간이었지만 그 밖에 혼전에서 기신제를 지내기도 했다. 기신제는 忌日을 맞은 하나의 신위에게만 지내는 것이 원칙이었다. 예외로 국왕과 왕후가 魂殿과 원묘에 함께 있을 때에는 配位도 아울러 지냈다.
임진왜란으로 문소전이 소실되고 복건하지 않으면서 기신제는 왕릉에서 지냈다. 그 밖에 세자나 세자빈 혹은 후궁의 墓, 私親을 위해 조성한 園에서도 기신제를 지냈다. 조선후기 왕실 기신제는 영조대에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났다. 園의 조성과, 왕후의 기신에 그 친정 사람들에게 은전 베풀기, 명나라 세 황제(태조, 신종, 의종)의 기신에 望拜禮를 거행한 것 등이다. 그 중 망배례의 거행은 ‘대명의리’ 표출의 한 방법으로 정조, 순조, 헌종대에도 이어졌다. 이후 고종대 기신제에 望哭禮를 거행하는 의례가 생겨났다. 고종이 철종의 대통을 이었지만 익종의 후사가 됨으로써 익종의 기신에만 이 의례를 행함으로써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후 대한제국으로 국체가 거듭나면서 왕실 기신제는 황실 기신제로 변화했다.

영어초록

The Gishin-jae/忌辰祭 service was a memorial service for an individual, held on the day that person passed away. The Gishin-jae service of the royal family was observed for ancestors up until the fourth ancestor(grandfather of the grandfather). Inside the royal family, a king whose tablet remained in the national shrine(宗廟)'s Jeongjeon/正殿 structure continued to receive Gishin-jae services, while kings whose tablets were moved to the Yeongnyeong-jeon/永寧殿 structure did not. This reflects how individual kings were evaluated in the eye of people of that time. Before the Imjin-year war with the Japanese, Joseon dynasty continued to have both Buddhist Gishin-jae/忌晨齋 services in temples, and also Confucian Gishin-jae/忌辰祭 services in the Munso-jeon/文昭殿 structure. After the war, those services were held in front of mausoleums(王陵).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