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기 19장에 대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Lectio Divina on Judges 19)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신학전망 / 209호 / 2 ~ 45페이지
· 저자명 : 김영선

초록

판관 19장은 구약 성경의 본문들 가운데 가장 폭력적인 본문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신앙 공동체 안에서 이 본문을 읽을 때 과연 이 본문에서 어떤 신학적·영적인 메시지를 읽어 낼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엔조 비앙키의 『영적 성경 해석』에 소개된 거룩한 독서의 방법론에 따라 판관 19장을 읽고, 이 본문이 오늘의 독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신학적·영적 메시지를 탐구함으로써 본문과 현실을 연결하는 시도를 해 보고자 한다. 본고는 전체가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는 본문의 타자성을 직면하고 이해하기 위한 주석학적인 접근을 다룬다. 제2부는 판관 19장이 열어 보이는 지평은 무엇이며, 본문의 지평이 우리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시켜 주는지에 대해 다룬다.
판관 19장은 참된 권위의 부재 혹은 올바른 권위 행사의 실패가 가져오는 사회의 혼란상과 그 결과로 사회적 약자들이 입게 되는 고통과 희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기존의 주석학적 접근들 역시 판관 19장의 이런 특성에 주목하였지만 이 본문에 묘사된 내용들이 판관기 전체의 주제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판관기 전체가 사무엘기에 소개될 왕정을 예기하면서 참된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판관 19장은 올바른 권위가 부재할 때 사회적 약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희생을 겪게 되는지를 고발함으로써 그들이 고대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강력하게 선포한다. 이상적인 지도자는 무엇보다 그 사회의 약자들의 안위를 돌보고 지켜 주어야 하며, 다양한 권력의 위계질서가 제대로 유지되려면 그 모든 권력이 하느님의 법이라는 기초 위에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된다.
판관 19장에 묘사된 권위의 혼란과 무질서, 그 결과로 발생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은 우리 시대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판관 19장이 약자들의 고통을 고발함으로써 드러내는 이상적인 리더십에 대한 요구는 우리의 리더십이 어떻게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가리키는 본문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리더십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판관 19장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법을 완성하시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고, 그들의 편에 서셨던 모든 권위의 주인이시며, 참목자이신 분을 고대하게 하는 본문이기도 하다.

영어초록

Judges 19 has been considered one of the most violent and horrifying texts in the Old Testament, which makes one wonder what theological and spiritual messages can be drawn from such a text when it is read in a faith community.
To tackle this challenge, the present article attempts to read Judges 19 following the methodology of lectio divina, explicated in Bibbia e Spirito: la “lectio divina” nella Chiesa, written by Enzo Bianchi(2008), and to explore the theological and spiritual meanings which the text could offer to today’s readers. By doing so, we try to build a bridge between the text, seemingly difficult for untrained readers to make sense of, and our realities.
This article consists of two parts. The first part presents an exegetical approach to the text in order to bring a full appreciation of the otherness of the text. The second part makes a query of what horizons Judges 19 might open for us and of how it may expand our own horizons. Judges 19 shows a topsy-turvy world led by either the absence of legitimate authority or the failure of proper execution of leadership at every level in the hierarchy of power, so that it effectively denounces the sufferings and sacrifices which the marginalized are forced to bear in such a society.
The previous exegetical approaches to this text have already proffered such an interpretation, however they have not paid much attention to its thematic connection to the whole book of Judges. The book of Judges raises the question of what true leadership would be, in anticipation of the institution of the monarchy, introduced in the Book of Samuel. Then Judges 19 suggests tacitly what constitutes the ideal leadership and that the leadership has to give a high priority for the good governance of the nation, through the narrative of the sexually abused woman. Judges 19 also emphasizes that an ideal leader is supposed to extend preferential care to the poor and vulnerable people and that leadership at every level must be performed in accordance with the divine law so that the power structure would keep functioning appropriately. Confusion and chaos, stemming from a poor performance of authority, and its ensuing result of the sufferings of the poor, described in Judges 19, are repeating realities in our age today. Thus, what Judges 19 suggests to the ancient audience can be applied to the present day readers.
Reading Judges 19 in this way reveals that the text can be a good criterion to judge whether or not our leadership is properly carried out. Furthermore, the text also points out to us the true shepherd, the only ideal leader, who fulfills all the expectations for leadership, embedded in the story of an abused woma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