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호주의적 맥락에서 본 비보잉의 한국적 수용- <마리오네트> 개별 사례 분석 (Recreating B-Boying in Contemporary Korean Context - Expression Crew’s The Marionette as an Intercultural Performa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연극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연극학 / 1권 / 61호 / 215 ~ 245페이지
· 저자명 : 최석훈

초록

본고는 익스프레션 크루의 <마리오네트>에 나타난 비보잉의 공연화 양상을 문화상호주의적 맥락에서 고찰한다. 문화상호주의 논의는 주로 동서양 상위문화의 소재를 결합한 서양 연출가들의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이에 대한 포스트식민주의적 비판의 두 가지 양상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이런 맥락에서 일반적으로 미국의 하위문화로 간주되는 비보잉을 한국적 맥락에서 재창조하여 큰 호응을 얻은 <마리오네트> 사례 분석은 서구와 상위문화 중심의 문화상호주의 담론을 보완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이 미국의 개인주의와 쿨(cool)을 중시하는 힙합정신, 그리고 배틀(battle)이라는 경쟁구도에 기반한 비보잉을 한국적인 맥락에서 전문성과 규율, 창의성, 그리고 협동의 예술로 재창조하였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화적 수입과 재창조 과정에서 핵심적인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거창한 이론이나 정치적 의식이 아닌 한국의 사회문화적 환경, 연출가와 배우들의 열정과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그들이 작품 제작 과정 가운데 겪었던 여러 갈등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요소이다. 본고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첫째, 문화상호주의 공연은 반드시 보편적 인간성의 발견 혹은 식민화-탈식민화와 같은 거대담론적 맥락 속에서 발생하기보다는 각 공연이 지닌 특수한 문화적․개인적 환경 속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외국문화에 대한 존중과 비판의식을 동시에 가지고 창작된 <마리오네트>는 그것이 지니는 정치적․예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문화상호주의 공연의 한 긍정적 사례로서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문화교류를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가 형식과 내용면에서 더 다채롭고 풍성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The essay examines the specific and various factors surrounding Expression Crew’s intercultural adaptation of hip hop and b-boying into the non-verbal b-boying show The Marionette in the contemporary Korean context. The existing discourse of intercultural performance has revolved around western directors’ creative attempts to recreate eastern performance traditions in their own cultural context and postcolonial reactions to such ‘appropriation’ of cultures of the Other. What have been relatively overlooked are intercultural performances by non-western artists and those that utilize ‘low’ or sub-cultures. In this respect, The Marionette provides an alternative intercultural model since the Korean b-boys have successfully recreated American b-boying, a subcultural dance genre traced back to the Harlem youths in the late 20th century, into a distinct show of its own despite its aesthetic and political limitations. More specifically, The Marionette has transformed the originally individualist and battle-oriented dance into an art of professionalism and collaboration with a touch of romantic lyricism that strongly appeals to young Korean audiences. At the center of the intercultural adaptation process lie the enthusiasm and individual circumstances of Expression Crew as well as the peculiar socio-cultural environment of South Korea. The case study of The Marionette shows that intercultural performance cannot be reduced to a single factor such as the director’s vision but multiple socio-cultural and individual factors are involved in its creation. More significantly, as a solid model of intercultural performance, The Marionette demonstrates the possibility that, by staying open to other cultures while remaining critical of them at the same time, theatre today can offer distinct, creative, and culturally diverse performance experiences to its audi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