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의 대일인식과 한일협정의 기록 (Lee Byeong Ju’s Perception of Japan and the Record of the Korea-Japan Agreemen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언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국제언어문학 / 44호 / 245 ~ 272페이지
· 저자명 : 정미진

초록

이 글은 이병주의 대일인식을 살피고, 소설 ..그해 5월..에서 한일협정을 기술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한일관계에 대한 이병주의 태도를 설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어로 교육을 받고, 일본 유학을 하고, 일제의 학병까지 직접 경험한 이병주이기에 그가 가지는 대일인식은 열등감과 패배감, 죄의식과 반성적 태도가 뒤얽힌 복잡한 양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병주는 어떤 민족에 대해 극단적인 감정을 가지는 태도 자체를 배격하기 때문에 한일관계를 감정에 치우치기 쉬운 개인적인 접근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런 태도는 일본과의 관계를 서술함에 있어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그해 5월』에서 이병주는 사실적 자료를 단순하게 배열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의 논평을 동원하여 한일협정을 비판적으로 기록한다. 이때에 일본인 인물을 내세워 한일협정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 또한 타자화를 통한 객관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병주의 운명론적 시각은 한일관계에 대한 서술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는 역사적 상황에 대한 성찰의 결과이자 사실적인 삶의 표현 방식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즉 이병주는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일본을 적대시하거나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일본의 발전상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객관적 견지에서 우리의 역사적 과오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노정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병주의 대일인식의 핵심일 것이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Lee Byeong ju’s perception of Japan, and explain Lee’s attitude toward Korea-Japan relations that focusing on way to describe the Korea-Japan agreement in the novel ‘May of that year’. Since Lee was born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educated in Japanese, studied in Japan and directly experienced Japanese student soldiers, His perception of Japan is manifested in a complex form where inferiority, defeat, the sense of guilt and reflective attitude are intertwined. Lee, however, rejects the attitude itself of having extreme feelings toward any nation, so he expresses Korea-Japan relations should be approached objectively on a national level, not on a personal approach that is prone to tend to become emotional.
This attitude manifests itself in a way that maintains an objective distance in describing relations with Japan, In ..May of that year.., Lee not only makes a simple arrangement of objective data but uses remarks from various figures to critically record the Korea-Japan pact. At this time, analyzing and criticizing the Korea-Japan agreement with Japanese figures can be said to be an objectification strategy through otherization.
In the same context, explaining the Korea-Japan relationship as “fate” would also be right to see it as a result of reflection on the historical situation and an expression method of realistic life. In other words, Lee not glorify Japan’s development by being hostile to Japan from a democratic standpoint or being obsessed with an inferiority complex.
Rather, it is disclosing a position that it should be used as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our historical wrongs from an objective standpoint, and this will be the core of Lee’s grand Japanese consciousnes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