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권 시기의 鄭仁弘 (Jeong In-hong in Daebuk Regime Period)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상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사상사학 / 30호 / 103 ~ 140페이지
· 저자명 : 오이환

초록

본고는 광해군 시기 대북정권의 성립 및 집권 기간에 있어서 정인홍의 정치적 동향을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광해군 4년(1612)부터 15년(1623) 3월에 있었던 인조반정까지를 다룬다.
인조반정 당시 정인홍의 죄목에서는 사대의 예와 관련된 것을 발견할 수 없고, 후세의 그에 대한 평가에 핵심을 이루는 것은 廢母殺弟 문제이다. 정인홍은 광해군 시기에 걸쳐 빈발했던 역모 사건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토역론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그의 이러한 입장은 대북의 당론을 결정하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토역론은 서ㆍ남인의 전은론과 대립된 것이기는 하였으나 성리학적 명분론에 입각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관한 정인홍의 발언들은 그가 처음 제창했던 것이라기보다는 당시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었던 士論을 추인한 면이 강하다.
정인홍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권신 이이첨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오히려 이이첨은 정인홍이 자신의 이념 실현을 위해 선택한 인물이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정인홍은 당쟁의 정국 속에서 다른 당파와의 융화란 불가능하다고 파악하여 국왕의 친위세력에 해당하는 군자당에 의한 일당전제를 주장했던 것이므로, 이것이 결국 점차 정국에서 배제되어 나간 대북의 정적들로 하여금 쿠데타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하게 만든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였다. 그러나 정인홍의 이러한 견해는 歐陽修와 朱熹의 붕당론을 계승한 것으로서, 사림정치에 있어서는 調劑論보다도 오히려 주류에 해당하는 것이다.
명의 출병 요구로 말미암은 후금 및 명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현실을 중시하는 광해군 한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당파를 초월하여 조선 조정의 의견이 같았고, 정인홍 또한 출병을 지지하는 명분론자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영어초록

This is to trace the political trend of Jeong In-hong from grasping power to the end of the Daebuk regime. To put it concretely, from the year 1712 to the Injo coup in March 1623.
At the time of Injo coup, among the charges of Jeong, we cannot find any concerning the decorum of submission to China and the core of historical evaluation of him lies in the matter of loyal family affairs. Concerning the recurring treason plot cases of the Gwanghae period, Jeong basically maintained the argument of punishment. And such a stance gave important influences to decide the platform of Daebuk party. Although the argument for punishment was in the antagonistic relation with that of benevolence among Seoin and Namin parties, they had something in common that they all were based on the Neo-Confucian cause of moral obligations. And Jeong's utterances on these problems were mostly not that he originated but he ratified general tendencies of the prevailing view.
Some assert that Jeong was used as a political tool by the powerful vassal Lee Yi-cheom, but it would be appropriate to say that Lee was selected by Jeong himself to realize his idea. Jeong insisted on the autocracy by the party of true gentlemen because he grasped that it was impossible to get along with other parties in the political situation of party strife. And it furnished the main reason for the political rivals of the Daebuk party to pull the extreme method of coup. But such an opinion succeeded the party theory of Ouyang Xiu and Zhu Xi and it consisted in the main stream within literati politics.
On the dispatch of troops responding to the request of the Ming dynasty, the opinion of the Chosun Court was unanimous with the only exception of King Gwanghae who put importance on the reality of military strength between Ming, Houjin(Qing) and Chosun. Jeong was not an exception among the supporters of dispatch.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