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은 ‘좋은 전쟁’이었는가?: 연속성의 개념을 활용하여 본 전쟁 (Was World War II a Good War?: The War Seen Through the Concept of Continui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국사연구 / 61권 / 1 ~ 49페이지
· 저자명 : 김정욱

초록

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평가는 종전 80년 후에도 현대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중요한 학술적 작업이다. 그러나 이 전쟁을 모든 긍정적 변화의 계기이자 역사적 전기로 일면화하는 시각은 이 전쟁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쟁의 동인과 전개과정 그리고 결과를 볼 때 과거와의 역사적 연속성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주만 기습은 고립주의로부터 급작스러운 이탈을 야기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이 아무리 이상을 내세우며 참전하였더라도 1차 세계대전이 그랬듯이 이러한 이상주의 이면에는 국제정치의 한 축으로 오랜 이권 투쟁의 참여가 만들어 낸 긴장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전쟁은 보다 자유롭고 민주화된 사회를 만드는 직접적 계기가 아니었으며 도리어 이 전쟁이 야기한 퇴행이야말로 사회운동들의 전기가 되면서 이 운동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요한 인자가 되었다.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역시 과거의 식민주의을 해체한 것이 아니었으며 많은 경우 이를 재생산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연속성은 숫자에 기초한 기념의 방식이 한 사건이 현재에 미친 영향을 과장할 위험성을 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어초록

Historical assessments of World War II are meaningful in that they could have important impacts on the contemporary society even eighty years after the war has ended. However, a simplistic view of the war as a historical watershed does not help us understand the full meaning of the War. The historical continuity cannot be overlooked when looking at the causes, course, and outcome of the war centered on the United States.
The attack on the Pearl Harbor did not mean an abrupt turn from the isolation policy. No matter how idealistic agenda the United States might have claimed for participating in the War, as was the case in the First World War, the long and consistent pursuit of national interests in international politics and the escalating tensions as its result were real reasons for the attack on the Pearl Harbor. The War did not directly lead to a freer or more democratized society. Rather, regression after the War played an important role in intensifying movements. These movements changed the post-War society. The U.S.-led world order was not a radical departure from the colonialism of the past, but reproduced it in many cases. This continuity highlights that a numbers-based approach to commemoration runs the risk of exaggerating the impact of one event on the prese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