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새로운 르네상스의 기획과 실패 (KIM DONG-RI, a project and failure of new renaissa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우리문학연구 / 30호 / 53 ~ 79페이지
· 저자명 : 홍기돈

초록

김동리, 범보[凡父]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근대의 양면으로 파악하고, 근대를 극복하기 위하여 화랑정신 즉 仙사상에 근거하는 새로운 르네상스 기획에 나섰다. 여기에 대하여 파시즘이라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으나, 이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인문정신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전통으로 복귀하여 나름의 근거를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는 보편적인 경향인 까닭에, 단지 고대 정신으로 회귀하였다는 사실만으로 파시즘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동리, 범보가 인간을 새롭게 규정해나갔던 양상에도 마땅히 주목하여야 한다. 개별자를 먼저 설정하되, 개별자가 감당할 수밖에 없는 한계(빈틈)의 자각을 통해 타자와의 공통운명 확인으로 나아가는 한편, 생활이 펼쳐지는 단위를 인정하여 각각의 단위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데 이르고자 했던 사유는 파시즘과 변별되기 때문이다. 그 단위 가운데 중요한 단계가 민족국가이고, 김동리와 범보는 이의 실현을 위하여 해방기에 김구 노선에 따랐다. 그렇지만, 김구 세력이 몰락하고 미군정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승만 세력이 권력을 잡는 1947년, 48년 즈음에 이르면서부터 그들의 논리는 균열을 드러내게 되었다. 사상을 뒷받침할 현실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김동리, 범보의 르네상스 기획은 이 기간이 지나면서 파탄에 이르고 말았다.

영어초록

KIM DONG-RI and BUM BO saw Capitalism and Socialism as the both sides of modern, and got down to a new renaissance project to overcome it, which has been criticized, but it should requires the utmost circumspection. It is a common trend to try to have sufficient evidence of returning to tradition when facing a crisis, so just going back to past is not necessarily Fascism. We should also highlight the way KIM DONG-RI and BUM BO shaped a concept of ‘human’. Their thought is distinguished from Fascism; they set up the individual first, but learned the limit that they must deal with to check a common destiny with others, dreaming for peaceful coexistence for each. One of the important terms is nation-state, and KIM DONG-RI and BUM BO followed Kim Gu after liberation. However, in about 1947 and 1948 when KIM GU fell and LEE SEUNG-MAN took power by taking advantage of the U.S Military Government in Korea, their logic began to be not sound. That's because they couldn't secure a place to support their thought. KIM DONG-RI and BUM BO's renaissance project began to collapse as time went b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