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이기에 ― 시편 8편과 욥기 사이의 상호본문성 연구 (What is Humanity? — Intertextual Relations Between Psalm 8 and the Book of Job)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신대학교 한신신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신학연구 / 61권 / 2호 / 77 ~ 104페이지
· 저자명 : 김성언

초록

본 연구에서는 시편 8편과 욥기를 상호본문성 관점에서 다룰 것이다. 욥기에는 시편 8편이 연상되는 구절들이 존재한다. 특별히 시편 8:4-5과 욥 7:17-18 사이의 관련성은 너무도 명확하여 성서 해석 초기부터 욥기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최근에 학자들은 시편 8편과 욥 7:17-18뿐만 아니라 욥기의 다른 본문과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시편 8편과 욥 7:17-18, 15:14-16, 19:9, 25:4-6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룰 것이다.
상호본문성을 성서해석 방법론으로 사용할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상호본문성과 유사한 연구 방법론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개념이 바로 패러디(parody), 성서내적 해석(Inner-Biblical Interpretation)과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시편과 욥기의 관계를 패러디나 성서 내적 해석했던 방법론을 수용할 것이다. 그래서 상호본문성을 패러디나 성서 내적 해석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할 것이다.
욥 7:17-18과 시편 8:4의 관계는 패러디라는 상호본문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마 에노쉬 키’라는 동일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사용 목적은 전혀 다르다. 시편 8편의 시인은 보잘 것 없는 인간을 피조물 중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사용한다. 하지만 욥은 보잘 것 없는 인간에게 왜 그토록 관심을 가지시는지를 불평하기 위해 사용한다.
시편 8:5과 욥 19:9의 관계도 패러디로 설명할 수 있다. 두 본문에서 ‘영광’과 ‘관(을 씌우다)’라는 단어가 나타나지만 이와 관련된 하나님의 행위는 정 반대로 묘사된다. 시편 8편의 시인은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으며, 반대로 욥은 자신의 머리에서 영광의 관을 벗기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다.
욥 7:17-18처럼 욥 15:14이 시편 8:4를 패러디하고 있다는 주장은 수정되어야 한다. 대신 욥 15:14에서 사용된 ‘마 에노쉬 키’ 구문은 멀리 있는 시편 8:4에서 가져왔다기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욥 7:17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욥기의 등장인물들은 시편 8편의 표현과 내용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욥기의 다른 인물들의 표현들을 자신의 담화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amines the intertextual relationships between Psalm 8 and specific passages in the Book of Job, with particular focus on Job 7:17-18, 15:14-16, 19:9, and 25:4-6. While scholars have long recognized the parallel between Psalm 8:4-5 and Job 7:17-18, recent scholarship has identified additional significant connections between these texts. This research employs an integrated methodological framework that encompasses both parody and inner-Biblical interpretation under the broader concept of intertextuality.
The study demonstrates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Job 7:17-18 and Psalm 8:4 exemplifies intertextual parody. Although both texts employ the phrase “ma enosh ki” (“what is man that”), they do so with markedly different theological purposes: Psalm 8 celebrates humanity’s divinely ordained dignity, while Job subverts this notion to question God’s scrutiny of humanity. Similarly, the parallel between Psalm 8:5 and Job 19:9 reveals an intentional inversion of imagery, where the psalmist’s assertion of divine coronation with glory is deliberately contrasted with Job’s lament of divine dispossession.
This research also revises previous scholarly assumptions regarding Job 15:14’s relationship to Psalm 8:4, arguing instead that its use of “ma enosh ki” derives from Job 7:17. This finding reveals a complex pattern of internal referentiality within the Book of Job, where characters appropriate not only expressions from Psalm 8 but also recontextualize language from other speakers within the narrativ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