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혜자와 쇼토쿠태자의 교유 -「이요유노오카 비문(伊予湯岡碑文)」을 중심으로- (The Friendship Between Koguryŏ’s Hyeja and Crown Prince Shōtoku -Focusing on the Iyonoyunōka Epitaph-)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연민학회
· 수록지 정보 : 연민학지 / 31권 / 157 ~ 193페이지
· 저자명 : 김임중

초록

일본불교의 초창기에 고구려승 혜자(慧慈, ?-623)는 스이코천황(推古天皇) 3년(595) 5월 일본에 건너오자마자 쇼토쿠태자(聖徳太子, 574-622)의 불교의 스승이 되어 일본불교 흥륭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혜자가 단순히 불교의 스승뿐만 아니라 일본의 정치․외교나 왕권 확립을 추구하는 쇼토쿠태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폭넓은 지식과 인품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동 23년(617) 11월에 본국에 귀국할 때까지 약 20여년 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불교를 홍포(弘布)하여 ‘삼보(三寶)의 동량(棟梁)’이라고 널리 칭송 받았다.
혜자와 쇼토쿠태자와의 교유를 엿볼 수 있는 ‘이요유노오카 비문(伊予湯岡碑文)’은 『이요노쿠니후도키(伊予國風土記)』의 일문(逸文)에 수록되어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이다. 이 비문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작가는 불교․유교․도교 등의 문헌에 조예(造詣)가 깊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문화의 섭취에 의한 새로운 통치사상에도 정통한 인물이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중국의 고사(故事)를 인용하여 유창한 변려체(駢儷體)의 시문을 만들고 있는 점으로 보아 평범하지 않는 역량을 가진 사람의 작품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서 판단했을 때, 작가인 혜자가 온천의 효능을 찬탄하는 시문을 빌어서 쇼토쿠태자에게 위정자(為政者)로서 지켜야 할 자세를 이 비문에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최초의 경전 주석서라고 하는 『삼경의소(三經義疏)』의 찬술 역시 혜자의 열성적인 지도와 조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논문은 고구려승 혜자와 쇼토쿠태자와의 관련을 둘러싸고 『일본서기』『이요노쿠니후도키(伊予國風土記)』『원형석서(元亨釋書)』등에 보이는 혜자 관련기사를 통해서 한국과 일본과의 불교문화 교류라는 관점에서 국경을 넘어서 돈독한 사제관계에 있었던 두 사람의 교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영어초록

In the early stages of Japanese Buddhism, the Koguryŏ monk Hyeja went over to Japan in the fifth month of the third year of Emperor Suiko’s reign (595) to become the Buddhist teacher for Crown Prince Shōtoku, influencing the rise of Japanese Buddhism. This was not merely because Hyeja was a Buddhist monk, but due to his extensive knowledge and character that enabled him to converse with the Crown Prince Shōtoku, who was eager to establish the imperial authority in Japanese politics and diplomacy. Until he returned to Koguryŏ in the eleventh month of 617, Hyeja had spent over twenty years in Japan proselytizing Buddhism, earning him the nickname the “pillar of the Triratna.” The Iyonoyunōka epitaph, anthologized in the Gazetteer of Iyo Province (伊予國風土記, Iyonokunifudoki), is a valuable source for offering a glance into the friendship between Hyeja and Crown Prince Shōtoku. Analysis of the epitaph shows that the author was not only erudite in Buddhist, Confucian, and Daoist texts, but also familiar with absorbing the newest governing ideologies of Chinese culture. Moreover, their citation of Chinese historical incidents and eloquent pianli style (駢儷體)couplets demonstrate this was not written by a layman. Taking all these points into consideration, Hyeja, its purported author, borrows the form of a poem the efficacy of the hot spring to show Crown Prince Shōtoku the attitude he should have as a ruler. The compilation of The Annotated Commentaries on the Three Sutras (三經義疏, Sangyō Gisho), Japan’s first commentary on the Buddhist scriptures, was impossible without the devoted guidance and assistance of Hyeja.
This study examines the link between Hyeja and Crown Prince Shōtoku along with biographies of Hyeja in the Chronicles of Japan, Gazetter of Iyo Province, and History of Buddhism of the Genko Era (元亨釋書, Genkō shakusho) to investigate the close master-disciple relationship of the two persons in the Buddhist cultural exchange between Korea and Japa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