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坡 吳䎘 산문의 『莊子』 수용 양상 연구- 「醉醒亭記」를 중심으로 - (Accepting Zhuang Zi(莊子) in the prose work of Oh SooK(吳䎘) -With Focus on the "chisungjunggi(醉醒亭記)"-)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漢文學報 / 29권 / 1호 / 77 ~ 109페이지
· 저자명 : 최두헌

초록

개별 작가나 작품이 『莊子』를 수용하는 양상은 당대의 작가집단이나 작품군이 『莊子』를 수용하는 일반적인 흐름 속에 포함되지만 각각의 작가와 작품은 나름의 고유한 특질을 갖는다. 이 고유한 특질을 세밀하게 분석해내는 작업은 특정 시기의 일반적인 흐름을 더욱 명료하게 밀도 있게 드러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고는 조선중기의 문인 天坡 吳□(1592-1634)의 산문작품 「醉醒亭記」에서 『莊子』의 사유와 作法ㆍ修辭 등이 활용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吳□은 기존에 연구가 전혀 되지 않았던 작가이지만 『莊子』의 수용이라는 측면에 한정해서 본다면 꽤나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 많지 않은 작품 중에서 『莊子』의 영향력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각 작품들은 『莊子』를 수용하는 층위와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차후 작품별로 좀 더 세밀한 고찰이 필요하지만 공통적으로 『莊子』의 각기 다른 편, 혹은 같은 편이라도 다른 챕터에 있는 어휘나 구절, 모티브를 따와 작품의 맥락에 맞게 교묘하게 변용하고 조합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 중에서도 본고에서 세밀하게 분석한 「醉醒亭記」는 작품의 전체적인 구도와 주제의식에서부터 어휘 수준의 차용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莊子』 수용의 면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작품 구성상의 필요에 따라 原典의 맥락을 비틀어버리는 독특한 특징을 보여준다. 『莊子』 수용에는 여러 층위가 있고 산문에서의 문학적 수용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역시 수용의 수위는 다양하다. 「醉醒亭記」는 단지 『莊子』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할 수준을 넘어 아예 『莊子』 한편을 새롭게 지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莊子』의 사유와 문체를 그대로 모방한 작품이며 비슷한 시기에 『莊子』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여러 작품들과 비교해볼 때 한쪽 극단에 있다고 봐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이러한 특징은 나름의 의미를 갖지만 수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존의 것을 답습하고 모방하는 데에 그쳐버렸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기도 한다. 이 작품, 나아가 吳□의 산문이 『莊子』를 수용하는 특징적인 방식은 비슷한 시기 『莊子』의 영향이 보이는 다른 작가 및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The way Zhuang Zi is accepted into individual writers or their writings would be identified with the general trends that other writers apply Zhuang Zi in that particular historical period; however, each writer uses Zhuang Zi differently in composing their work. A thorough analysis of how writers benefit from Zhuang Zi would clarify the general trends of understanding Zhuang Zi`s idea in a particular time period. Having this kind of critical mind, I aimed to analyze in this paper how CheonPa OH Sook(1592-1634), a writer in the mid of Chosun Dynasty, applied Zhuang Zi`s ideas and rhetoric in his prose work called ``chisungjunggi``. Although Oh Sook and his works have rarely been studied, it is plausible to find some intriguing points from the perspective of literary influence of Zhuang Zi. Among Oh Sook`s limited collection of writings, it is found that many of his works were highly influenced by Zhuang Zi. Although Oh Sook`s works demonstrate different degrees of accepting Zhuang Zi and more comprehensive studies are required in the future, they show some common characteristics in writings that he skillfully modifies and combines various vocabulary, phrases, and motives that are used in Zhuang Zi. Among others, this paper analyzes ``chisungjunggi`` as it explicitly adopts Zhuang Zi from the overall structure to main ideas, to words and phrases. In addition, it explores the way Oh Sook skillfully twists the original text of Zhuang Zi in composing ``chisungjunggi`` if necessary. The literary influence of Zhuang Zi has varying degrees and ways depending on time/space and writers, and this is applicable to the literary acceptance of Zhuang Zi in prose works. ``chisungjunggi`` is much influenced by Zhuang Zi, and it is challenging to refer to it as a work that simply imitated Zhuang Zi`s ideas and styles of writing. In fact, it could be considered another chapter in Zhuang Zi. Compared with other works influenced by Zhuang Zi in the similar time period, ``chisungjunggi`` can be placed in an extreme end. The unique features that ``chisungjunggi`` and Oh Sook`s other prose works accept Zhuang Zi would be more clearly revealed when they are compared with other writers and works influenced by Zhuang Zi.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