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광주의 여학생 조직과 여성교육 (Organization of Schoolgirls and Education of Women in Gwangju during the Japan's Colon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호남학 / 44호 / 121 ~ 165페이지
· 저자명 : 민진영

초록

이 연구는 일제시기 광주의 조선인 중심 여학교였던 수피아여학교와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이루어진 소모임의 활동상을 중심으로 당시 여학생들의 정체성을 규정해 본 연구이다. 광주여고보의 소녀회, 백지동맹, 수피아여학교의 백청단은 여학생들이 자주적으로 여학생모임을 조직하여 항일운동과 자주운동을 펼친 뜻 깊은 조직이다. 식민지 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난 태생적인 조건과 중등교육을 받는 선택받은 여성이라는 사회적 조건을 십분 활용하여 당시의 여학생들은 항일운동, 여성해방운동, 신분해방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광주의 여학생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소녀회, 백청단, 백지동맹과 같은 조직적인 대응을 하였고, 이에 놀란 일제는 모임의 구성원 모두를 처벌하는 극단적인 반응을 취했다.
광주의 여학생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항일 운동의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성평등의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갖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많았다. 과거 남자의 예속물, 또는 전유물로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나 가사에 종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권리나 자유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경성의 신여성들에 비해 광주의 여학생들은 현모양처의 교육지침에 많이 지배당하고 있었다. 당시의 여학교들의 학제가 비중높은 가사교육, 재봉 및 요리교육을 통해 훌륭한 아내와 어머니가 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반일감정을 고취시키면서 항일의식을 키워준 학교교사들, 연대의식을 통해 조직적 행동을 개시한 교우들의 영향으로 일제 시기 광주의 여학생들은 비밀결사조직을 만들어냈다.
일제하 광주의 여학생들은 여성문제, 민족문제, 계급문제에 모두 비판적인 시선을 지녔음에도 현모양처론, 지역성에 의해 제한되어 항일정신만 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광주의 여학생들은 개혁과 해방을 주장하는 잠재적 구성체로서 자신들의 염원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 조직을 도모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examines the identity of schoolgirls around the activities of small—scale organizations in Speer Women's School(SWS) and Gwangju Women's Higher Primary School(GWHPS), where most of the students were Korean during the Japan's Colony. The Girls Association and the No Answer Alliance of GWHPS, and the White Blue Group of SWS were meaningful organizations which had been established voluntarily for the anti—Japanese and indepence movements. The schoolgirls were positive in the anti—Japanese, women's liberation and liberation of slavery movements under the conditions of being women born during the severe period and, at the same time, selected to enjoy secondary education. In particular, schoolgirls in Gwangju played important roles in Gwangju Students Independence movement through the Girls Association, the White Blue Group and the No Answer Alliance, with which astonished Japan aggressively coped, sentencing all the members.
The schoolgirls didn't have difficulty in identifying themselves as the subjects of the anti—Japanese movement, while did so as ones of the gender equality. For the women then had no other rights or liberties than breeding children and engaging in housekeeping as properties or slavers of men. The schoolgirls in Gwangju were more dominated by the education guideline promoting women into 'wise mother and good wife' than the so—called 'new women' in Seoul. They had some limitations as frontiers in the gender equality since the curricula then focused on housekeeping, sewing and cooking to be wise mother, good wife.
They, however, managed to set up secret organizations thanks to the teachers who had bred the anti—Japanese mind in them, and the schoolmates who had commenced organized behaviors through conscience solidaire. We can highly estimate the schoolgirls then in Gwangju to try to get concretely organized for realization of their hopes as potential constituents wishing reform and liberatio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