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설시대의 지체요인에 관하여 (Verspätung des Zeitalters des deutschen Roman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독어독문학교육학회
· 수록지 정보 : 독어교육 / 67권 / 67호 / 147 ~ 166페이지
· 저자명 : 임병희

초록

『독일에 대하여 Über Deutschland』(1810)에서 스탈부인이 간파한 대로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라는 수식은 괴테시대 독일의 이미지를 집약한다. 이는 나폴레옹시대에 대한 스탈부인의 폄하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18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정치적, 산업적 혁명의 시대를 맞으며 새로운 사회로의 적극적 진입을 기획하고 있던 것과 달리, 독일은 19세기 초까지도 여전히 관념과 정신이 우세한 나라였음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18세기 유럽 문화의 주역으로 등장한 영국은 문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는데, 前시대의 문학대중이 극장을 찾던 청중/관객이었다면, 이 시대에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형식과 ‘독자’라는 새로운 대중이 문학의 소비를 담당했다. 이들의 시대적,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는 소설문학은 18세기 초에 붐을 이루며 세계문학에 소설의 시대를 열었고, 그 여세는 19세기에도 계속되었다. 이에 반해 독일의 경우 통속소설을 넘어 세계문학에 기록될 기념비적 소설은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1774)에 이르러서야 발생했다. 괴테는 이후에도 많은 소설을 썼으나 세계문학사에서 그를 ‘위대한 소설가’로 기록하지는 않으며, 역사주의와 리얼리즘의 시대인 19세기에도 독일소설은 세계문학의 대가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단지 영어와 프랑스어의 국제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음은 19세기 러시아 소설가들이 증명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문학사회학적, 매체사적, 문예학적 접근을 통해 첫째, 책이라는 매체와 근대소설의 속성 그리고 독일문학이 어떤 상관성을 갖는지 밝히고, 둘째, 18세기 초 독일소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살필 것이며, 셋째, ‘레제드라마’의 형식의 『파우스트』를 소설의 발전사적 측면에서 고찰할 것이다. 이로써 독일의 소설문학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늦게 개화되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조명할 것이다.

영어초록

Bei dieser Arbeit geht es um das Verhältnis zwischen dem Geist des Buches und der Eigentümlichkeit des Romans. Daraufhin werden die Gründe der späteren Blütezeit des Romans in Deutschland untersucht. Diese Erscheinung erklärt sich aus den Wechselbeziehungen zwischen den wesentlichen Eigenschaften des modernen Romans, den deutschen geschichtlich- gesellschaftlichen Bedingungen und der literarischen Autorität der klassischen Dichter im 18. Jh. In diesem Zusammenhang werden die Begriffe wie Individualismus, Verinnerlichung, Zeitlichkeit, Geschichtlichkeit, Selbstbewusstsein des Bürgertums in der mediengeschichtlichen und literatursoziologischen Hinsicht betrachtet, und es wird aufgeklärt, dass sie sowohl die Eigentümlichkeit des Buches als auch die des modernen Romans vertreten. Überdies ist es festzustellen, dass die Verspätung des Zeitalters des deutschen modernen Romans auf dem Mißverständnis der klassischen deutschen Dichter und auf der deutschen damaligen Wirklichkeit beruht.
Vor allem projizierte Goethe durch sein Drama Faust zwar den Abbruch der traditionellen Tragödie, wählte aber keine Romanform. Das liegt in der konservativen Haltung Goethes, der zur klassischen Normpoetik neigte und sich von der politischen, gesellschaftlichen und wirtschaftlichen Wirklichkeit in Deutschland abwendete. Dies spiegelt das Dilemma der deutschen Literatur des 18. Jahrhunderts, wo weder die klassische Tragödie noch der wahre Roman unmöglich wa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