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윤씨 사건의 재검토: 성종을 위한 변명 (Review on the case of the dethroned queen Yoon: Apology for the King Seongjong)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정치사상학회
· 수록지 정보 : 정치사상연구 / 26권 / 2호 / 111 ~ 136페이지
· 저자명 : 방상근

초록

폐비윤씨 사건은 흔히 성종과 윤씨 사이의 불화(不和)나 조선시대의 유교적 여성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궁중의 윤리와 기강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이해된다. 기존의 연구는 이 사건을 윤씨와 갈등관계에 있었던 후궁들과의 질투나 시어머니의 미움이라는 ‘가(家)’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글에서는 ‘국(國)’의 관점에 재조명함으로써 기존의 연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 즉 왕에게 있어서 집안을 다스리는 일은 동시에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며, 그러하기에 때로는 가(家)의 논리를 넘어서 권력이 개입되고 작동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성종에게 있어서 이 사건은 단지 부인의 투기나 불미스러운 비행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었다. 국모(國母)로서의 의범(儀範)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모해(謀害)하고 훗날에 권세를 도모하려는 일종의 ‘역모’ 사건이었다. 필자는 성종이 왕실과 국가가 위기에 봉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폐비의 결단을 내리고 윤씨를 사사(賜死)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일종의 ‘성종을 위한 변명’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초록

In the previous studies, it was said that the case of the dethroned queen Yoon was caused by discord between Seongjong and his queen, or by trying to correct the discipline of the royal household and strengthen Confucian moral standards. The studies describe the case in the viewpoint of 'family(家)', such as jealousy of concubines who were in conflict with the queen, or hatred of the mother-in-law. But in this article, the author tries to reinterpret the nature of this case in the viewpoint of 'state(國)' which previous studies have overlooked. Through this review, the author argues that this case was not just a matter of the queen's jealousy or unscrupulous misconduct, but a kind of 'treason' to pursue the royal power by murdering the king or by raising her son on the throne. This paper is a kind of apology for the King Seongjong in that he made the decision to dethrone the queen and kill herself for the purpose of preventing the state from facing a catastrophic crisi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