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흑구 창작시에 나타난 월트 휘트먼의 영향 연구 (Influence of Walt Whitman on Hok-ku Han’s Poe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국제비교한국학회
· 수록지 정보 :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 31권 / 2호 / 207 ~ 236페이지
· 저자명 : 박진임

초록

본고는 한흑구 창작시에 나타난 휘트먼 시의 영향을 고찰한다. 한흑구가 휘트먼을 자주 소개하고 12편의 번역시를 남긴 사실에 기초를 두고 한흑구가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한다. 한흑구의 창작시 중에서 특히 「님은 나의 산시」와 「나의 예술」을 분석하여 한흑구와 휘트먼의 공통적 지향성을 검토한다. 전자에서 한흑구는 ”아름다운 노래“, ”살아 있음“, 또 ”가슴에 뛰는 피“등 의 구절을 통하여 자신의 열정을 드러낸다. 타락하지 않은 진정한 것의 가치와 생명 력을 찬양하고 있다는 점이 휘트먼과 한흑구가 공유한 바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예 술」에는 자연에 대한 사랑, 열정,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관심 등이 텍스트에 잘 나타 난다. 즉 1 연에서는 노래로 상징되는 언어 예술, 2 연에서 화관과 화판으로 상징되는 시각 예술, 3 연에서는 동무로 드러나는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찾아볼 수 있다. 「나의 예술」에서 한흑구는 또 자아, 우주, 예술, 인생, 창조 등의 핵심어를 통하여 이 세상의 만물들이 각각 나름대로 하나씩의 소우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죽은 모든 인생 가운데 하나이고” “나는 공중에 상아탑을 쌓지 않고” 구절을 통해 미국 초절주의의 대령(大靈)사상의 영향을 보여준다. 또 “시간에 내 심장을 매 지 않노라” 구절에서 보듯 시간과 공간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한흑구 시는 휘트먼의 사상을 계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후의 자아를 표현한 텍스트들에서는 휘 트먼과 한흑구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휘트먼의 자유롭고 초월적이며 그리 하여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세계관과는 달리 한흑구의 작품, 특히 「유언」에 드러난 가시의 이미지에서 보듯 한흑구는 식민지 조선이라는 현실의 한계에 대한 비관적 태 도와 고통을 자원하는 우울한 지식인의 자의식을 분명히 드러낸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poems by Hok-Ku Han(1909-1979) in comparison with those of Walt Whitman, an American poet in the 19th century. Based upon the facts that Han fre- quently wrote critical essays on Whitman from 1931 through 1950s and that Whitman’s poems constitute the majority of poems in Korean translation Han published, this paper argues that Whitman strongly influenced Han.
「You are a poem alive, my dear」 and 「My art」 by Han, among many others, include visible traces of Whitman’s poetic minds, which inherit the philosophical tradition of American Transcendentalist ideas best represented by Emerson and Thoreau in the early 19th century. In 「You are a poem alive, my dear」, for example, Han employs such ex- pressions as ‘beautiful song’ ‘being alive’ and ‘gushing blood in my heart,’ clearly echoing Whitman’s admiration of free spirit not tainted with artificiality of the modern society. In 「My art」, Han explores and pursues genuine values of the self, universe, art, and universal harmony, thereby reminding readers of Whitman’s poetic world. However, expressing strong admiration of nature in the same way Whitman did, epitomized by numerous leaves of grass, Han’s poem also employs the image of thorns. Since thorns are interpreted as a met- aphor of torture and pain as one can find in the case of Jesus Christ, one can understand that Han clearly recognized he could not be relieved of the constraints of his reality as an intellectual of the nation under the Japanese colonial rule. Thus, this paper concludes that Han endeavored to enlighten Korean populace by creating poetry of his own without ex- cluding the specificity of Korean reality while being deeply influenced by Whitma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