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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을 통한 공식역사의 균열과 새로운 역사쓰기의 가능성 (Gaps in Official History revealed through Oral Testimonies and the Chance of Re-writing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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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6.02 최종저작일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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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을 통한 공식역사의 균열과 새로운 역사쓰기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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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학연구 / 100호 / 219 ~ 251페이지
    · 저자명 : 김득중

    초록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2개월이 지난 1948년 10월 19일, 여수와 순천 등지에서 발생한 ‘여순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자 논쟁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식역사 서술에 균열을 낸 것은 수십 년 간 침묵 속에서 여순사건을 발설하고 있지 않았던 여순사건 경험자, 생존자, 유가족들의 증언을 통해서였다.
    이 글에서는 여순사건 관련 구술이 어떻게 기존 공식 역사상을 바꾸어 놓았는지, 그 의미와 한계는 무엇인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기존 공식역사는 여순사건을 여수 제14연대 ‘남로당 세포들이 대한민국을 전복하기 위해 일으킨 군내의 쿠데타’이며 남로당 중앙이나 지방 좌익들이 일으킨 ‘반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여순반란’은 남한 공산주의자들의 독자적 반란이 아닌 북한 공산주의자들이나 소련과 연결을 갖고 남한 정부를 타도하기 위한 책략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런 인식은 모든 정치적 비판과 부당함에 대한 저항을 좌익에 의한 ‘체제 전복’으로 규정해 반정부 비판자들을 혼란의 원흉으로 몰아가고, 이는 자연스럽게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에 대한 가혹한 탄압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여순사건에 대한 구술은 이와는 다른 역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① 여순사건이 제14연대 군인들과 지방 좌익세력 간의 연락 속에 계획적으로 준비되었는지, ② 진압군의 여수․순천 점령 후 민간인 희생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하게 되었는지, ③ 마지막으로 여순사건에 참여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자였는지에 대한 세 가지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가운데에서도 여순사건 관련 구술은 민간인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순사건에 대한 구술을 검토함으로써 우리는 대한민국 국가형성기에 일어난 ‘유혈적 내전 과정’과, 이러한 참혹한 경험이 남겨 놓은 역사적 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여순사건에 대한 생존자들의 구술은 그들이 겪었던 고통에 주목하게 한다. 자신의 가족과 친지를 진압군에게 학살당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야 입을 열기 시작했고, 그들은 아직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존해 있다. 여순사건이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고통에 가까이 다가서려 한다면, 적대가 아닌 상호 이해에 기반한 사회를 구성하려면, 여순사건 구술이 제기한 문제를 회피할 수 없다.
    여순사건에 대한 구술이 기존 공식역사에 도전하고 여러 사실을 교정했음에도, 구술자들의 발화는 한국 사회의 반공주의 담론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구술 그 자체가 새로운 역사쓰기를 자동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순사건에 대한 구술은 대한민국의 국가 형성과정이 ‘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지만, 이러한 유혈이 왜 발생했으며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말해 주지는 않는다. 여순사건이 남겨놓은 역사적 유산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현재를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 수립 초기 ‘반공’은 단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었다. 반공은 이념 이전에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문제였고, 다른 나라의 반공과 비교해볼 때도 가장 강한 적대감을 표현하였다. 국가 폭력과 반공주의는 개인의 자유로운 판단과 사상의 자유를 제약하고 그것을 억압적으로 구성하는 역할을 했다.
    여순사건이 반공 텍스트로서 재활용될 것인가, 아니면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고 타자를 인정하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내는 교재로 이용될 것인가는 갈림길에 서있다. 이것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는가는 여순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영어초록

    The Yosun Revolt is still a controversial subject in the modern historiography of Korea. The official version mainly emphasizes the atrocities committed by communist rebels and makes little attempt to clarify the cause of the revolt, identify leading elements within the revolt, state whether the event was the result of a spontaneous reaction or a conspiracy, or reveal the truth about civilian participation and casualties. Although 60 years have passed, the official version is still accepted as the truth.
    It was only in the late 1990's that the local residents began to reveal their versions of the event. Despite the initial limited scope of the undertaking, the oral sources collected by concerned local organizations contributed much in correcting errors and bringing hitherto unknown facts to light. The oral sources contain new facts.
    The official version and the oral sources provide different views on how and why the atrocities were committed and by whom. It’s important to point out that differences that have arisen since the re-examination of the brutalities committed against civilians offer a clue in understanding the true nature of the Yosun Revolt.
    The most glaring difference between the official version and the oral sources lies in the identity of those who brutalized civilians. Most witnesses recalled that it had been the government forces which treated civilians inhumanely.
    It’s essential to make an effort to understand the legacy of the Yosun Revolt and its relation to what is currently happening in our country.
    In South Korea society, the word ‘Ppalgaengi’(reds) embodies extreme hostility and disdain harbored by the speaker against his target. Ppalgaengi is not only used to denote a person who believes in communism, but also ‘a morally wretched non-human who doesn’t hesitate to do harm to his own country and people.’ When a communist is called by such name, it usually implies that the person is someone who should be put to death for his inhumanity. In the world annals of ideological confrontations, it would be impossible to find a word which exudes more hatred and venom than Ppalgaengi.
    It had been essential for Syngman Rhee’s government to conjure up a common enemy of the state and a despicable group of people because the regime lacked popular support. Through such political machination, the image of communists as murderers was firmly entrenched in the minds of the Korean people.
    The hostility and antagonism toward communists was part of an identity building process for the Korean people as a nation. It can be said that Koreans were born out of a hatred against the reds.
    The Yosun Revolt has been mainly used as a pretext for anti-communist propaganda, Therefore, a reexamination of the revolt is not limited to revisiting a specific moment in history, but would require a rewriting of the entire historiography of post-war Korea.
    Now, we’re standing at a crossroads at which we can choose whether we’ll continue to use the event merely as a pretext for anti-communist propaganda or to use it as a medium to build a society where the others’ lives and human rights are respected and protected.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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