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화(牧丹花)>의 개작 양상 연구 -새 자료 개작 텍스트 <화즁왕(花中王)>의 소개와 내용 비교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Adaptation of －Focus on as the New Material－)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45호 / 61 ~ 88페이지
· 저자명 : 강현조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새 자료 <화즁왕(花中王)>의 소개를 통해 이 텍스트가 김교제의 첫 번째 작품인 <목단화(牧丹花)>의 개작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아울러 내용상의 주요 차이점을 비교함으로써 개작에 따른 작품의변화 양상과 그 의미를 고찰하는 데에 있다.
새로 발견된 <화즁왕(花中王)>은 1934년에 발간된 <목단화(牧丹花)>의개작본으로서 김교제의 여러 작품들 중 유일하게 제목을 바꾸고 개작을 거친 텍스트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서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목단화(牧丹花)>의 개작은 이미 1919년에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화즁왕(花中王)>(1934)은 기본적인 서사구조에 있어서는 <목단화(牧丹花)>(1911)와 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장면의 삭제 및 추가 등으로 인해 두 텍스트의 특질을 달라지게 만드는 일정한 지점들을 형성하고 있다.
먼저 <화즁왕(花中王)>에서는 <목단화(牧丹花)>에 수록되어 있었던 주인공 이형자(이정숙)의 여성개명론 연설 장면이 전면 삭제되는 대신 용천에서 서울로 올라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서술하는 것으로 대체되어 있다. 이는 정치성을 거세하는 대신 흥미성을 그 보상으로 취했던 한일병합이후의 신소설의 일반적 변화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목단화(牧丹花)>의 경우는 이러한 변화가 병합을 전후로 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1911년과 1919년을 기점으로 하여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 <화즁왕(花中王)>은 <목단화(牧丹花)>의 권선징악적 구도를 유지, 강화하면서 서사적 완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개작을 시도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결말부의 확대 서술로 인해 주인공 부부의 재결합이 제시될 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 인물들의 혼인이 성사되고 이들의 입신양명과유방백세로 귀결됨으로써 행복한 결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화즁왕(花中王)>에서는 <목단화(牧丹花)>의 서사적 단절과 정보의 누락을 메워주는 부분들이 발견된다. 그중에서 리참판의 화증의 원인을 제공한 정숙의 행위와 편지에 대한 설명 부분은 <화즁왕(花中王)>의 개작 당시에 추가되었다기보다는 <목단화(牧丹花)>의 출판 당시 반드시 있었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부당하게 누락되었던 부분의 재삽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로부터 <목단화(牧丹花)>의 창작 연대 및 최초 수록 지면에 대한 재검토가 요청된다. 현전하는 <목단화(牧丹花)> 텍스트가 온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대본이 되었을 또 다른 원문(아마도 신문연재분)이 존재했을 가능성 또한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추론의 타당성여부는 현재로선 자료의 부재로 인해 확인이 불가능하다.
요컨대 <화즁왕(花中王)>은 단순히 <목단화(牧丹花)>의 개작 텍스트인것만은 아니다. <화즁왕(花中王)>의 특정 부분들은 <목단화(牧丹花)>의서사적 단절과 정보의 누락을 메워 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최초 저작 당시의 모습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화즁왕(花中王)>은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재출판한 텍스트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그렇다면 <화즁왕(花中王)>이야말로 <목단화(牧丹花)>의 결정본에 가까운 텍스트로 볼 수도 있다. 사실 <화즁왕(花中王)>의 발견으로 인해 <목단화(牧丹花)>의 텍스트 군이 2종으로 확대되었고, 이 2종이 정치성의 배제/거세 여부 및 서사적 단절과 정보의 누락 여부에 따라 각각 독립성을 띠고 있어 어느 하나만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였다고 말하는것이 보다 정확한 진술일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목단화(牧丹花)>와 <화즁왕(花中王)>만을 다뤘지만 김교제의 작품 세계의 형성 과정과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기 위해서는 그의 전 작품 및 초ㆍ재판이 함께 존재하는 텍스트에 대한 비교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prove That<Wha-Joong-Wang(花中王)> is the adaptation of <Mok-Dan-Wha(牧丹花)> and to examine the difference between the former and the latter.
The published date of this edition is presumed on the October,1934. But it is the second edition, the first adaptation was published in 1919.
<Wha-Joong-Wang(花中王)> is the adaptation and renewal of <Mok-Dan-Wha(牧丹花)>. It makes several changes in contents by cutting and an addition.
First, in <Wha-Joong-Wang(花中王)>, the speech of protagonist in front of the masses is cut off because of political reason. The weakening of the politicalization and the strengthening of the interest is the typical feature of Sin-So-Sul(新小說).
The intention of the completion is the second feature of <Wha-Joong-Wang(花中王)>⋅<Mok-Dan-Wha(牧丹花)> has many faults like a cutting off and an omission in the narrative, but in <Wha-Joong-Wang(花中王)> they are corrected by author. Consequentially, <Mok-Dan-Wha(牧丹花)> may have written before the Japanese Government and published serially in the newspaper. This reasoning seems to need more definite evidenc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