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농민항쟁의 새 측면- 居昌 민란 관련 고문서의 소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고문서학회
· 수록지 정보 : 古文書硏究 / 25권 / 171 ~ 198페이지
· 저자명 : 김현영

초록

본 논문은 1862년 전국적인 농민 항쟁의 와중에서 난민의 공격 대상이 된 거창의 한 부농가에 남아있는 고문서를 통하여 농민 항쟁의 주도층 문제를 재검토한 글이다. 농민 항쟁은 소농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국가의 加斂으로 생존이 불가능하게 된 부유한 농민층의 주도로 민란이 조직되고 전개되었으며, 민란의 발단은 대개 洞, 里 등 지연 조직을 통하여 조직되고 전개되었다. 동, 리의 執綱으로 대표되는 지연 조직은 국가의 말단 행정 조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율적, 자치적인 조직의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1862년 3월 하순경에 발발한 것으로 되어 있는 거창 민란은, 그 전개 과정에서 초기의 민란을 주도했던 부민층이 분열하여 5월 이후에는 소빈민들에 의하여 민란이 주도되었고, 나아가 기회주의적인 일부 요호부민층은 다른 부농을 공격하고 수탈하는 등 분열적인 양상을 드러냈다. 이러한 사실을 민란을 주도하였다가 처형된 주모자를 모신 사당 仁民祠의 記文과 난민의 공격 대상이 되었던 한 부농가의 고문서를 통하여 논의하였다.진사 김기한 등 상산김씨 일족은 민중들에게 관권과 결탁한 토호로 생각되어 난민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또한 상산김씨 일족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사람들은 전임 좌수와 현재의 각 면의 면임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仁民祠記를 통하여 민란의 주모자로 몰려 처형된 이승모와 같은 부류도 문자를 아는 사족 가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거창 민란에서는 吏校家가 공격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상산김씨의 경우와 같이 이교나 관권과 결탁한 요호부민층 또는 토호층도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요호부민층은 토호와 피수탈층 두 부류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시기는 소농민의 성장에 따른 잉여를 두고 요호부민층은 갈등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