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宗初 兩上統治期의 國政運營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조선시대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조선시대사학보 / 36호 / 5 ~ 65페이지
· 저자명 : 유재리

초록

世宗은 太宗의 禪位로 즉위하였지만 처음부터 모든 권력을 넘겨받지 못했다. 태종이 軍國의 重事를 親斷한다는 전제하에 왕위를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세종 초반의 국정은 上王인 태종과 主上인 세종이 함께 정치에 참여하는 兩上統治體制하에 운영되었다. 양상체제는 세종의 王位繼承 名分의 취약성 및 선위를 전후한 정치적 상황, 나아가 정치세력을 제거하여 세종에게 통치주도권을 선점케 하려는 태종의 의도 등을 배경으로 성립되었고, 討逆政局을 거쳐 두 임금의 통치거점이 ‘昌德宮-壽康宮’으로 안착되면서 확립되었다. 태종의 국정활동은 정치세력의 견제 및 제거(沈溫 등), 친인척에 대한 통제와 관리, 軍政 정비국방(대마도정벌)외교 활동이 주축을 이루었다. 반면 세종은 대민행정과 禮制 정비 등에 주력하였다. 세종은 태종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며 父王의 입장을 철저히 수용하는 한편, 상왕권과 충돌을 피하여 저변에서부터 나름의 독자적인 통치영역을 구축해 갔다. 이러한 세종의 국정활동은 크게 볼 때 정치적 명분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양상통치체제는 태종에 의해 긴장국면이 조성되며 확립되었다. 이 때문에 초창기에는 상왕권이 매우 강력히 행사되었다. 그러나 태종이 외방행행 등을 통해 통치거점에서 벗어나면서 권력은 점차 세종에게 이양되었다. 이러한 권력이양의 추이 속에서 실질적인 권한은 점차 세종에게 이양되었고, 태종의 위상은 상징적 지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립되었다. 이는 태종과 세종의 相生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이 시기의 국정운영은 兩上에 의해 이원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태종대의 武斷的 방식이 적용된 특징을 보인다. 이 시기는 세종이 실무를 습득하고 통치명분을 확보하는 기간이었으며, 통치권의 확립강화 방식이 전환되는 과도기로서의 의미가 있다. 세종의 통치는 태종의 존재로 인해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역할을 좀 더 실질적으로 모색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기반다지기를 시도하였다. 이 시기에 적극화된 對民指向的 정치는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