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 신중상의 의미와 효용 (The Cultural Significance and Functions of Guardian Deity Assemblies of Ancient Kore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술사학회
· 수록지 정보 : 미술사학연구 / 302권 / 302호 / 5 ~ 35페이지
· 저자명 : 한재원

초록

한국 고대 神衆像에 관한 이 글은 金剛力士, 四天王, 八部衆이 누구인지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거기에 서 있는가를 밝히려는 것이다. 신중상의 무장한 모습, 갈라진 근육과 험상궂은 인상은 삿된무리로부터 佛法과 舍利를 지키는 역할을 표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율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불교도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분황사 석탑>의 금강역사는 탑을 수호하는 신이자 계율을 지키는 持戒의 상징체로서 해석할 수 있다. <원원사지 석탑>의 사천왕상 역시 중생들의 戒行을 관찰하고 감시하는 상징적 존재로 이해된다. 한편<원원사지 석탑>의 十二支像은 동면에서 북면에 이르기까지(寅像~子像) 모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만 북면의 丑像만은 시선을 왼쪽으로 돌렸다. 이 십이지상은 탑돌이의 방향과 끝나는 지점을 암시하는‘指標’로서 조성된 것이다.
석탑과 석굴의 팔부중상 표현도 경전 속 가상의 ‘場面’을 재현하려는 조형의지의 결과물이다. 석등의사천왕상은 그들이 부처의 설법을 들었을 때 光明을 발산했다는 이야기를 指示하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석탑, 석굴, 승탑, 석등에 신중상이 부조되어 그들이 등장하던 경전 서사와 장면들이 현실의 한 장소에서시각적·촉각적으로 완성되었다. 의례와 수행이 이루어지는 종교적 장소를 구현하기 위한 지표적 역할이 한국 신중상에 담긴 본래 의미이며, 이 지표에 의해 예배자들은 감응하고 참회하며 發心하게 된다.

영어초록

The aim of this article is not to identify the Vajrapanis, the Four Heavenly Kings, and the Eight Classes of Divine Beings, but to understand why they stand where they are. The armed Guardian Deities with their large muscles and menacing expressions act primarily as protectors of the Buddhist religion and sarira from evils but their another role is to intimidate the faithful to adhere to religious precepts.
The Vajrapanis on the Stone Pagoda from Bunhwangsa Temple may be interpreted as the guardians of the pagoda who monitor the keeping of Buddhist teachings. The Four Heavenly Kings on the Stone Pagoda from Wonwonsa Temple site are also symbolic guards who oversee how the laymen observe the rules of the Buddhist religion. On the lower storey of the pagoda, the twelve zodiacal animal deities adorn the sides starting from the east side, to finish on the north side, all look to the right, except the ox on the north who look to the left. These deities were carved to serve as reminders to directions and an end point for tapdori(circling the pagoda) rituals.
The Eight Classes of stone pagodas or Seokguram Grotto were arranged to recreate imaginary scenes in the religious texts, and the Four Heavenly Kings on stone lanterns symbolize the narrative that they radiated light when hearing Buddha’s sermons. Many pagodas, Seokguram, and stone lanterns were decorated with guardian deities to complete the narratives of texts and scenes in real life as visual and tangible. The original function of guardian deities in Korean Buddhist Art were to function as indexes for religious venue where rites were held and Buddhist teachings were learned, and to lead the faithful to religious sensitivity, repentance, and spiritual awakening.

참고자료

· 없음